[한국경제 방향타 삼성⑦] 증권가도 삼성전자 주가 ‘리레이팅’ 기대

이승용 기자 2026. 4. 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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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증권사 리서치센터 대부분 목표주가로 30만원 이상 제시
역대급 실적 장기화···장기 계약 확산에 PBR→PER 평가 변경 중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반도체 호황과 AI 확산 속에서 삼성전자의 실적과 위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변화는 단순한 기업 성과를 넘어 산업, 시장, 나아가 한국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본지는 삼성전자를 둘러싼 주요 이슈를 짚고, 그 성장이 한국 경제에 던지는 의미와 과제를 10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코스피 시가총액 부동의 1위인 삼성전자의 주가는 코스피 지수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경기 사이클을 타는 메모리반도체 업종이라는 이유로 그동안 실적 대비 저평가를 받아왔고, 이는 코스피 디스카운트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최근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재평가를 기대하는 시선이 늘어나고 있다. 장기계약 확산으로 그동안 PBR(주가순자산비율)로 평가했던 삼성전자 적정주가 산출 방식이 PER(주가순이익비율)로 바뀌면서 주가가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다.

◇ 삼성전자 목표주가 줄상향···"30만원 이상 간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기흥캠퍼스 내 첨단 복합 반도체 연구개발(R&D) 센터인 NRD-K 클린룸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발표된 국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25만~36만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액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이라는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다. 이를 계기로 다수의 국내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KB증권으로 이달 15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32만원에서 36만원으로 상향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대부분 목표주가로 30만원 이상으로 높이거나 유지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 앞서 JP모건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30만원을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24만 8000원, 씨티그룹 28만원, 노무라증권은 32만 원을 제시했다.

특히 그동안 목표주가를 보수적으로 잡는 것으로 알려진 노무라증권도 2월 12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29만원으로 상향한 데 이어 3월 18일에도 32만원으로 한 번 더 올렸다.

최근에는 중국 증권사도 삼성전자에 대한 리포트를 내놓았다. 중국 화타이증권은 최근 중국 본토 증권사 최초로 삼성전자에 대한 커버리지를 개시하며 목표주가로 35만6000원을 제시했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역대급 실적 행진이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4월 현재 메모리 재고는 1~2주 수준으로 역사적 저점 구간에 위치해 있으며 2분기 서버 D램과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 급증세는 1분기 대비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며 "2026년 D램 가격은 전년 대비 250%, 낸드 가격은 187% 상승이 예상돼 향후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컨센서스의 추가 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 본부장은 "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 57조원을 저점으로 4분기 107조원까지 가속 성장 구간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는 2026년 335조원, 2027년 488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글로벌 영업이익 1위 기업으로 도약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 PBR에서 PER로 리레이팅 가능할까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 사진=삼성전자

당장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이끄는 실적의 원동력은 핵심사업인 D램 가격의 상승세다. 삼성전자는 경쟁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나 마이크론 대비 D램 생산능력(케파)이 월등하다. D램 가격 상승세 지속에 따른 최대 수혜기업인 셈이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올해 2분기의 경우 모바일향 메모리 반도체에서 서프라이즈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재평가는 장기계약 정착에 달려 있다고 증권가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영위하는 메모리반도체 사업은 그동안 업황 주기에 따라 부침이 심했다. 이에 삼성전자의 적정주가 산출 방식으로는 보편적인 방식인 PER이 아닌 장치산업에 적용되는 PBR이 활용됐다.

수년을 주기로 실적이 들쑥날쑥하니 변동폭이 큰 PER 대신 PBR로 기업가치를 판단해야 한다는 논리가 적용됐던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PER 기준으로는 낮지만 PBR 기준으로는 높다. 삼성전자의 2026년 예상 EPS(주당순이익) 평균치인 약 4만원을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의 PER은 약 5.5배로 코스피 평균 10배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다. 반면 PBR 기준으로는 약 2.5배로 역사적 고점 수준이다.

인공지능(AI) 발달에 따른 메모리반도체 쇼티지를 계기로 장기계약이 정착된다면 삼성전자의 실적 변동성은 낮아지고 적정주가 산출 방식도 PBR에서 PER로 평가방식을 바꾸어야 한다는 논리가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이를 통해 같은 실적이라더라도 삼성전자 주가가 한 단계 도약하는 '멀티플의 마법'이 펼쳐질 수 있다.

류형근 연구원은 "범용 DRAM 매출 내 장기 계약 비중은 2026년 10% 중반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장기계약으로의 판매 구조 전환과 주주환원의 강화가 산업의 구조적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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