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 대안’ 저축銀·P2P대출 1분기 1500억 늘었다

유혜림 2026. 4. 2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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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중금리대출 공급 확대 추진
저축銀·P2P 연계대출 2740억 취급
저축銀 3곳 모여야 대출연계 가능
“대출별 투자 비율 50%로 완화해야”
상호금융 참여 기대 속 건전성 과제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금융당국이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대출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저축은행의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P2P금융) 연계투자 취급액이 올 1분기에만 약 15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연계투자가 중금리대출의 새로운 공급 채널로 자리 잡으면서 투자 규제 완화와 상호금융권의 참여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저축銀·P2P투자 연계대출 2700억 돌파=28일 온라인투자연계금융협회를 통해 집계한 결과, 작년 6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저축은행 연계대출을 시행한 이후 올 3월까지 총 2740억원 규모의 개인신용대출을 공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만 1분기에만 1502억원이 늘었다. 이는 작년 말(1238억원)과 비교해 2.2배 급증한 규모다. 현재 연계투자에 참여 중인 저축은행은 16곳 수준이다.

실제 저축은행 연계대출은 카드론이나 대부업으로 몰릴 가능성이 컸던 중저신용자 차주들이 주로 1400만~1500만원 수준의 대출을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평균 금리는 가중평균 기준 연 10~13% 수준으로 알려졌다. 협회 측은 “작년 말부터 신규 참여 기관들이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자금을 집행하면서 전체 투자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중금리대출 활성화의 일환으로 저축은행의 온투업 연계투자를 올해 5000억원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전날 밝혔다. 현재와 같은 증가세를 감안할 때 연내 목표 달성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를 위해 당국은 저축은행 온투업 연계투자 혁신금융서비스에 중금리대출 의무비율을 적용하고, 투자한도 산정 방식에서도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했다.

대표적으로 민간중금리대출 요건을 충족한 대출에 대해서는 투자한도 소진율을 50%만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예컨대 저축은행이 온투업을 통해 해당 요건을 갖춘 차주에게 1000만원을 연계투자할 경우, 투자한도는 500만원만 차감된 것으로 인정된다. 현재 저축은행의 온투업 연계투자는 저축은행별 총 대출 실행금액의 10% 또는 600억원 중 작은 금액을 한도로 운영된다. 사실상 중금리대출 공급 여력이 확대되는 효과가 있는 셈이다.

▶규제에 가로막혀 문 닫는 온투업=연계투자가 민간 중금리대출의 공급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사실 업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주식 ‘빚투’ 확대 등으로 업계 전체 대출 규모는 늘었지만 업체별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되는 추세다. 작년 10월 국내 ‘1호’ P2P업체인 렌딧에 이어 브릭베이스·자연드림·온투인·에이치엔알 등이 연말에 영업을 종료했다. 업계는 투자자의 P2P금융 참여를 제약하는 규제가 누적되면서 잇단 서비스 종료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P2P업권에서는 대출별 투자 비율을 50% 수준까지는 완화해달라는 목소리가 크다. 현행 온투법상 금융기관 투자자는 특정 상품에 최대 40%까지만 투자할 수 있다. 이 때문에 P2P업체가 차입자와 저축은행 투자를 연계해 대출을 실행하려면 최소 세 곳의 저축은행(40%+40%+20%)을 모집해야 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기관마다 취급 기준과 채권관리 방식이 달라 여러 저축은행의 조건을 동시에 맞추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상품당 투자 한도를 50% 수준으로 완화하면 2개 기관만으로도 대출 실행이 가능해져 상품 운용이 한층 유연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상호금융 참여로 채널 확장해야”=아울러 저축은행을 넘어 상호금융과 캐피탈 등 다른 금융업권으로 기관 투자 참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참여 기관이 늘어날수록 자금 조달 기반이 넓어지고, 중금리대출 공급 역시 보다 안정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연초 금융당국은 일부 지역농협의 연계투자를 위한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을 승인하면서 저축은행에 한정됐던 연계투자 주체를 상호금융권으로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에 새마을금고나 신협 등 다른 상호금융권으로의 참여 확산도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위 관계자는 “농협의 경우 자체적으로 사업 모델을 제안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사례”라며 “다른 상호금융권도 연계투자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가져오면 준비 수준을 검토해 절차에 따라 지정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전성 관리는 향후 관건으로 꼽힌다. 저축은행 연계 신용대출의 3개월 기준 연체율은 현재 약 0.7% 수준으로 파악된다. 1% 미만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연계투자가 시작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만큼 장기적인 연체율 흐름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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