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내 음식 손대는 친구, 결국 싸웠네요”...‘한 입만’ 과학적 근거 있다?

김제관 기자(reteq@mk.co.kr) 2026. 4. 28. 09: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남이 먹는 음식을 뺏거나 몰래 먹으면 더 맛있다는 통념이 과학적으로도 일정 부분 사실로 확인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 의학연구진은 음식의 '획득 방식'이 실제 맛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을 통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 참가자들은 몰래 가져온 감자튀김을 더 맛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참가자들은 몰래 음식을 가져올 때 더 큰 흥분과 함께 일정 수준의 죄책감도 느꼈다고 보고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위험·금지·희소성이 맛에 영향 끼쳐
“같은 음식도 훔치면 40% 더 맛있어”
이미지 생성=제미나이
남이 먹는 음식을 뺏거나 몰래 먹으면 더 맛있다는 통념이 과학적으로도 일정 부분 사실로 확인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 의학연구진은 음식의 ‘획득 방식’이 실제 맛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을 통해 분석했다.

연구는 참가자 120명을 대상으로 동일한 감자튀김을 네 가지 방식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일부는 그대로 제공받았고, 일부는 다른 사람이 건네준 것을 먹었다. 나머지 두 경우에서는 타인의 접시에서 감자튀김을 몰래 가져오도록 했다. 이때 상황은 ‘들킬 위험이 낮은 경우’와 ‘엄격한 감시자가 있는 높은 위험 상황’으로 나뉘었다.

연구 결과 참가자들은 몰래 가져온 감자튀김을 더 맛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위험이 큰 상황일수록 만족도가 더 크게 높아졌다. 높은 위험 환경에서 ‘훔친’ 감자튀김은 일반 제공 음식보다 평균 약 40% 더 맛있게 느껴졌다.

주목할 점은 음식 자체의 조건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같은 조리 방식, 같은 온도, 같은 공간에서도 ‘어떻게 얻었는지’에 따라 맛과 짠맛, 바삭함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를 경제학과 심리학 관점에서 설명했다. 희소성이나 접근 제한은 대상의 매력을 높이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한정판 제품이나 회원제 서비스가 인기를 끄는 이유와 유사하다. 동시에 금지된 행동은 욕구를 자극하고, 작은 일탈이 주는 긴장감이 쾌감을 증폭시키는 효과도 작용한다. 실제로 참가자들은 몰래 음식을 가져올 때 더 큰 흥분과 함께 일정 수준의 죄책감도 느꼈다고 보고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통제된 환경에서 이뤄져 실제 처벌 위험이 없었다는 한계가 있다. 현실에서는 도덕적 비난이나 법적 제재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이러한 효과가 약화될 수 있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는 음식의 ‘맛’이 단순한 물리적 특성만이 아니라 경험과 맥락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일본에는 ‘누스미구이(남의 것을 몰래 먹기)’라는 표현이 있고, 남미에는 “금지된 것이 가장 맛있다”는 속담이 있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문화적 직관이 일정 부분 인간의 보편적 심리에서 비롯됐음을 시사한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