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3천만 원의 선택, 끝까지 전새얀이 증명하는 프로의 마지막 방식...한국도로공사는 정당했는지 논란거리

스포츠평론가 김정훈 2026. 4. 2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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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코트에 남은 그 선택을, 우리는 끝까지 응원한다
■한국도로공사 배구단의 선택이 어디까지 정당화될 수 있는가라는 또 다른 논쟁
■한국실업배구 여자팀 고졸 신인선수 초봉 3,000만원-경력선수 연봉 4,000~5,000만원 선


한국도로공사 전새얀이 환호하는 모습.(사진=김경수 기자/ 발리볼코리아닷컴 DB자료)




3천만 원의 선택, 끝까지 남겠다는 이름... 전새얀이 증명하는 프로의 마지막 방식...시진은 KOVO가 발표한 여자부 FA 게약 현황 중 일부 캡쳐.(자료출처=KOVO 홈페이지)


【발리볼코리아닷컴=김정훈 스포츠평론가】 프로 스포츠의 세계는 냉정하다. 선수의 가치는 과거의 공로가 아니라 현재의 수치로 환산되며, 그 평가의 결과는 연봉이라는 형태로 명확하게 드러난다. 그런 점에서 전새얀(한국도로공사)이 2026년 자유계약(FA) 시장에서 선택한 '연봉 3,000만 원 재계약'은 단순한 계약 이상의 상징성을 지닌 사건이다.





3천만 원의 선택, 끝까지 남겠다는 이름... 전새얀이 증명하는 프로의 마지막 방식...시진은 KOVO가 발표한 여자부 FA 게약 현황 캡쳐.(자료출처=KOVO 홈페이지)


13년 차 베테랑 선수가 받아든 3,000만 원이라는 금액은 단순한 삭감이 아니라, 사실상 선수 가치에 대한 냉정한 재평가이자 리그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불과 몇 해 전 2억 1,000만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팀의 핵심 자원으로 인정받았던 선수가, 이제는 신인보다 낮은 수준의 연봉으로 재계약을 맺었다는 사실은 프로 스포츠가 얼마나 가혹한 구조 위에 서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이 계약을 단순히 '굴욕'이나 '추락'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본질을 놓치는 일이다. 전새얀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던 선수였다. 실업 무대로 향했다면 더 안정적인 조건을 보장받을 수 있었고, 적절한 시점에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길도 존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프로 잔류를 선택했다. 이 결정은 경제적 판단이나 현실적 타협의 산물이라기보다, 코트 위에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 증명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는 것이 타당하다.





한국도로공사 전새얀.(사진=김경수 기자/ 발리볼코리아닷컴 DB자료)




한국도로공사 전새얀.사진=김경수 기자/ 발리볼코리아닷컴 DB자료)


한국도로공사 전새얀은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었지만, 팀이 위기에 처했을 때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수행해 온 '조커형 자원'이었다. 특히 한때는 외국인 선수 공백 속에서 팀의 중심으로 올라서며 존재감을 입증한 바 있다. 그러나 공인구 변화에 대한 적응 실패와 리시브 불안, 그리고 팀 전력의 급격한 강화는 그녀의 입지를 빠르게 좁혔다. 지난 시즌 제한된 출전과 저조한 기록은 결국 구단의 판단에 결정적인 근거가 되었고, 그 결과가 바로 이번 계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목해야 할 점은, 전새얀이 그 평가를 수용하는 방식이다. 그녀는 물러나는 대신 남는 길을 택했다. 이는 단순한 잔류가 아니라, 스스로를 다시 시험대 위에 올려놓는 선택이다. 더 이상 보장된 기회도, 과거의 명성도 없는 상황에서 오직 경기력으로만 자신의 존재를 입증해야 하는 자리로 스스로를 밀어 넣은 것이다.



이러한 선택은 결코 가볍지 않다. 오히려 성공 가능성만 놓고 본다면 결코 높다고 보기 어렵다. 팀 내 경쟁 구도와 현재의 전력 구성을 감안할 때, 전새얀이 다시 주전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이 선택이 의미를 갖는 이유는, 그것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프로 스포츠는 종종 승자만을 기억하는 세계로 여겨지지만, 그 이면에는 끝까지 버티는 선수들의 이야기가 존재한다. 전새얀(한국도로공사)의 이번 계약은 바로 그 '버팀'의 가치를 환기시킨다. 3,000만 원이라는 숫자는 누군가에게는 초라한 평가일 수 있으나, 동시에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이제 전새얀에게 남은 것은 분명하다. 제한된 기회 속에서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보완하며 다시 한 번 코트 위에서 의미 있는 순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더 큰 인내와 노력을 요구할 것이다. 그러나 바로 그 지점에서 이 선택의 진정한 가치가 드러난다.



한국도로공사와 전새얀의 3,000만 원 계약은 단순한 하락의 기록이 아니다. 그것은 한 선수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선택한 결과이며, 프로 스포츠가 지닌 또 다른 본질을 보여주는 사례다. 결과가 어떠하든, 이 도전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그리고 우리는 그 끝이 어디로 향하든, 그 과정을 지켜볼 이유가 충분하다.



다만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지점도 있다. 아무리 프로의 세계가 냉정하다 하더라도, 13년 차 선수를 향해 제시된 3,000만 원이라는 조건은 과연 정당한 평가였는지에 대한 질문은 남는다. 기여와 시간, 그리고 선수로서 쌓아온 무게를 고려할 때, 이는 지나치게 가혹한 처우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결국 이번 계약은 한 선수의 집념을 드러내는 동시에, 한국도로공사 배구단의 선택이 어디까지 정당화될 수 있는가라는 또 다른 논쟁을 우리에게 남기고 있다.



현재 한국실업배구 여자배구팀 고졸 신인선수 초봉은 3,000만원이다. 그리고 프로팀에서 뛰었던 선수들은 경력이 있어 연봉이 4,000만원에서 5,000만원 선으로 알려져 있다. 



이 칼럼은 스포츠평론가 김정훈이 기고 한 글 입니다. 외부 칼럼의 경우 본지 편집 방향과 맞지 않을 수 도 있는 점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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