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 순위 자제 부탁드린다" 최지만은 왜 이런 이례적 요청을 했나? "씹어먹지 않겠습니다"

박승환 기자 2026. 4. 2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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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울산 웨일즈 입단식을 가진 최지만 ⓒ울산 웨일즈

[스포티비뉴스=울산, 박승환 기자] "씹어먹지 않겠습니다"

최지만은 27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울산 웨일즈와 KIA 타이거즈의 2026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경기에 앞서 입단식 및 기자회견의 시간을 가졌다.

동산고를 졸업한 뒤 시애틀 매리너스와 국제아마추어 계약을 맺으며 미국 무대에 먼저 도전장을 내민 최지만은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뉴욕 양키스와 탬파베이 레이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8시즌 동안 525경기에서 367안타 67홈런 238타점 타율 0.234 OPS 0.764의 성적을 남겼다.

그런데 최근 행보가 썩 매끄럽지 못했다. 최지만은 2022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손에 넣었는데, 너무나 부진한 시즌을 보냈던 만큼 좋은 계약을 손에 넣지 못했다. 그리고 2023년 피츠버그와 샌디에이고에서도 임팩트를 남기지 못하면서, 2024시즌에 앞서서는 뉴욕 메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는데 그쳤다.

게다가 최지만은 메츠에서 단 한 번도 빅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했고, 6월에는 방출의 아픔까지 겪게 됐다. 이에 일본과 대만 등에서 최지만을 향해 러브콜을 보냈지만, 최지만은 미국에서 커리어를 더 이어가기를 원했다. 그러나 커리어가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자, 최지만은 고심 끝에 KBO리그 복귀를 택했다. 최지만은 오래 전부터 한국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었는데, 이를 현실화 시키기로 했다.

최지만은 다가오는 2027년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할 예정. 이에 앞서 최지만은 울산 웨일즈에서 실전 감각을 먼저 되찾기로 결정했다. 무릎 재활로 인해 지금 당장 그라운드를 밟을 순 없지만, 7월부터는 경기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최지만은 드래프트 전까지 2군에서 감각을 되찾으며 본격적인 어필을 시작한다.

▲ 최지만  ⓒ연합뉴스
▲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울산 웨일즈 입단식을 가진 최지만 ⓒ울산 웨일즈

일본과 대만의 오퍼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울산 웨일즈 입단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최지만은 "감독, 단장님께서 계속 연락을 주셨다. 항상 흔들릴 때마다 연락을 주셨다. 때문에 확실하게 빨리 결정을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야 나도 도움을 받고, 팀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았고, 운동에도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한국 여름을 보내봐야 체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2024년 6월 1일 이후 공식전에 뛴 적도 없고, 무릎 상태까지 완벽하지 않는 상황. 이에 대한 최지만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수술은 2021년에 받았다.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계속 뛰었기에 큰 문제는 없다. 최근 무릎이 더 악화됐다고 하기에 지금은 더 조심스럽게 재활을 하고 있다. (재활) 과정이 잘 되어 가고 있고, 열심히 하고 있다"며 무릎 상태가 완전히 회복된다면 수비에도 나갈 뜻을 밝혔다.

최지만은 울산 웨일즈를 통해 건강과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최지만은 "나는 가르치러 온 것이 아니다. 나도 야구를 하러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고, 그 뒤에는 성적이다. 어느 정도의 부담은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었고, 다시 돌아와서 잘해야 된다는 생각이 있다. 그리고 다음이 드래프트"라고 말했다.

▲ 울산 웨일즈 입단 계약서에 사인하고 있는 최지만 ⓒ울산 웨일즈
▲ 최지만

그러면서 최지만은 한 가지 당부의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드래프트 순위에는 관심이 없다. 나는 게약금도 없다. 가식이 아니다. 1라운드, 2라운드에 크게 관심이 없다. 나도 어릴 때 순번을 보고 달려왔지만, 이는 학생 선수들에게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은 그걸 보고 힘들게 달려왔다. 라운드, 순위에 대해서는 자제를 부탁드린다. 하위 순번이라도 상관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는 '모순'이다. 최지만은 이날 수차례 '퍼포먼스'라는 단어를 꺼냈다. 그만큼 스스로도 증명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7월 그라운드로 돌아온 뒤 2군이지만, '레벨'이 다른 활약을 펼친다면, 구단들은 1라운드에서도 최지만의 이름을 호명할 수 있다. 그만큼 메이저리그에서 굵직한 결과를 남겼다. 여느 외국인 타자들보다 훨씬 좋은 커리어를 갖고 있다.

이에 공식 기자회견이 끝난 뒤 '최지만을 씹어먹으면 상위 라운드 지명을 받을 수 있지 않느냐'는 뉘앙스가 담긴 물음에 "씹어먹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본인은 원하지 않아도, 2027 신인드래프트의 많은 시선은 최지만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 과연 최지만이 몇 라운드에서 어떤 구단의 선택을 받게 될까. 나이도 많고, 포지션도 1루수에 국한되지만, 매년 20~30개의 홈런을 터뜨릴 정도의 실력이라면, 상위 라운드 지명은 매우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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