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아닌 것 같았다"…인신매매 낙인 지우는 피부과 의사들

김동현 2026. 4. 2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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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에서 성착취 인신매매 피해자 몸에 새겨진 낙인 문신을 무료로 제거하는 의료 지원이 확산되고 있다.

문신 제거가 피해자의 회복뿐만 아니라 의료 현장의 인신매매 조기 발견과도 연결되고 있다는 평가다.

23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일부 피부과 의사들은 성착취 인신매매 피해자에게 무료 문신 제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2년 성착취 인신매매 생존자 연구에서는 응답자의 약 절반이 낙인 문신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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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돈 표시·소유 문구 새겨 통제
무료 제거 프로그램으로 회복 지원
사진은 기사와 무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내에서 성착취 인신매매 피해자 몸에 새겨진 낙인 문신을 무료로 제거하는 의료 지원이 확산되고 있다. 문신 제거가 피해자의 회복뿐만 아니라 의료 현장의 인신매매 조기 발견과도 연결되고 있다는 평가다.

23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일부 피부과 의사들은 성착취 인신매매 피해자에게 무료 문신 제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신매매 피해자들은 가해자의 이름, 돈을 뜻하는 기호, 소유를 암시하는 문구 등을 몸에 새긴 채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텍사스주 폰더에 사는 멜로디 몬테마요르(38)는 인신매매 피해를 당하던 시절 포주에게 낙인 문신을 강요당했다. 목덜미에는 가해자의 이름과 달러 표시가 새겨졌고, 손목에는 “never under pressure”, 배 옆에는 “property of”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그는 "자신이 사람이 아니라 상품처럼 취급됐다"고 말했다.

몬테마요르는 피해에서 벗어난 뒤에도 문신 때문에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했다. 그는 자신에게 5만달러의 현상금이 걸려 있었다고 설명하며, 문신이 신원을 드러낼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거의 2년 동안 외딴집에 숨어 지냈다. 이후 무료 문신 제거 프로그램 안내 목록을 찾았고, 피부과 의사의 도움으로 11차례 시술을 받았다.

문신 제거는 그에게 생활의 방향을 바꾸는 과정이었다. 그는 텍사스여자대학으로 돌아가 학업을 마치고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결혼과 자녀, 신앙생활을 생각할 때 몸에 남은 낙인 문신은 과거에 묶어두는 흔적이었다고 했다.

2022년 성착취 인신매매 생존자 연구에서는 응답자의 약 절반이 낙인 문신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하버드 의대 피부과 부교수인 샤디 쿠로시는 피부과 의사들이 이런 환자를 처음 만나는 의사는 아닐 수 있지만, 인신매매가 몸에 남기는 흔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일부 피부과 의사들은 이 경험을 다른 의료진에게 공유하며 피해자 식별을 돕고 있다.

매사추세츠종합병원의 임상심리학자 애비게일 저지는 "미국 내 성착취 인신매매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2020년 미국 전국 인신매매 핫라인에는 약 1만1000명의 피해자가 연락했지만, 실제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의료 현장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연구에서는 성착취 인신매매 생존자의 88%가 피해를 당하던 중 의료기관을 찾았지만, 대부분 식별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조사에서는 다수의 의료 종사자가 인신매매 징후를 알아보는 훈련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고, 2017년 조사에서도 상당수가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른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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