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도 명분도 없다” 국민의힘 성남 공천, ‘사천’ 논란에 민심 폭발

김규식 기자 2026. 4. 2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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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없는 ‘지역구 돌려막기’에 당원들 집단 반발

폭력·음주 등 전과자 단수 공천⋯도덕성 검증 ‘낙제점’

추선미 시의원, 공천 못 받은 중원구 → 수정구 비례대표 신청⋯자질 논란 속 학교 폭력 지원 조례 “유감” 발언 파장

시민사회 “학교 폭력 용인하는 정당인가” 실명 비판·심판 예고
▲ 국민의힘 경기도당 공천관리위원장 김선교(왼쪽) 국회의원과 부위원장 김은혜 국회의원. /사진제공=국회

"공정은 커녕 기준도 명분도 없습니다. 이건 공당의 시스템 공천이 아니라 특정 인맥을 위한 '사천(私薦)'일 뿐입니다."

28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경기도당 공관위의 성남지역 기초·광역의원 후보자 공천 결과가 여러 곳 발표되자 지역 정가가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공천 배제 기준이 무시된 채 납득하기 어려운 단수 공천이 남발되면서, 탈락한 후보자들과 당원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까지 집단행동을 예고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가장 큰 화근은 이른바 '선거구 갈아타기' 공천이다. 

분당구 '아' 선거구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박종각 후보가 돌연 수정구 '가' 선거구에 단수 공천된 것을 두고 수정구 당원들은 "주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격분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 A씨는 "도대체 누구의 지시로 이런 무리한 공천이 이뤄졌는지 김선교 위원장과 김은혜 부위원장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직격했다.

자격 미달 후보자들에 대한 도덕성 검증 부재도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성남시의원 '파' 선거구 정봉규 후보는 상습 폭력 전과 4건(집단·흉기 등 상해 포함)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단수 공천을 받았으며, 제7선거구 안계일 후보 역시 당의 공천 배제 기준인 15년 내 음주운전과 무면허 전과가 있음에도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이를 두고 수정구의 한 예비후보는 "상습 범죄 전과자를 경선도 없이 단수 공천하는 것은 당의 양심 문제"라고 비판했다.
▲ 공천 배제 기준에 걸려도 경기도의원(성남시 7선거구) 단수 공천받은 안계일(왼쪽) 경기도의원과 폭력 전과 4건의 범죄 전력이 있어도 성남시의원 파선거구 단수 공천 받은 정봉규 후보. /사진제공=선관위

이와 관련해 정봉규 후보는 "과거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과거 전과는 최근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학교폭력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반론했다.

현역 시의원들의 행보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중원구에서 공천을 못 받아 수정구 비례대표를 신청한 추선미 의원은 의정 활동 전문성에 대해서 강한 의구심이 제기된다. 행정교육위원회 위원장 직무대리인 그는 제310회 임시회에 발의된 '성남시 학교폭력 피해학생 회복 지원에 관한 조례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해당 상임위인 행정교육위원회에서 조례안에 찬성한 무소속 최현백 의원의 발언을 두고 무상급식·무상교복 등과 비교하는 것은 "유감"이라는 의사진행 기록을 남겼으나, 정작 그 의미가 무엇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제대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추 의원은 학교 폭력 관련 활동 경력이 전무한 것으로 확인되어, 반대 이유가 오로지 '당론' 때문 아니냐는 비판을 받는다.

해당 조례안은 지난 22일 열린 제2차 본회의에서도 국민의힘 의원 17명 전원과 무소속 이영경 의원(2024년 분당 학교 폭력 가해자 엄마)의 반대로 최종 부결됐다. 
▲ 공천 탈락해 '선거구 갈아타기(분당구 아→수정구 가)'로 단수 공천을 받은 박종각 성남시의원과 중원구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 수정구로 바꿔 비례대표를 신청한 추선미(오른쪽) 성남시의원. /사진제공=성남시의회

이와 관련해 시민사회도 실명 비판을 쏟아내며 강하게 반발했다. 

성남시사회단체연대회의(성남연대) 학폭OUT학부모시민모임의 신혜정 대표와 김의정 사무국장은 "공천 명단을 보면 경찰서에 붙은 범죄자 벽보를 보는 느낌"이라며 "학교폭력으로 몸살을 앓았던 성남시에 폭력 전과 4건의 후보를 검증 없이 공천하는 것은 우리와 시민들이 김은혜 국회의원과 중앙당에 보낸 호소를 철저히 무시한 처사"라고 성토했다.

성남연대 김용진 선임대표도 "이번 공천은 지방자치법의 윤리 강화 취지를 완전히 무시한 구태 정치의 전형"이라며 "결국 2년 후 총선에서 혹독한 표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남=김규식 기자 kg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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