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총격·이란 전쟁 속 영국 왕실 미국 방문… 英美 동맹 시험대

윤예원 기자 2026. 4. 2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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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을 둘러싼 갈등과 백악관 총격 사건이라는 이중 악재 속에서 영국 왕실이 미국을 방문했다.

27일(현지시각)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커밀라 왕비와 함께 나흘 일정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방문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라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냉각된 양국 관계를 완화할 수 있을지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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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왕실 소프트파워 시험대”… NYT “트럼프 변수 최대 리스크”

이란 전쟁을 둘러싼 갈등과 백악관 총격 사건이라는 이중 악재 속에서 영국 왕실이 미국을 방문했다.

2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한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27일(현지시각)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커밀라 왕비와 함께 나흘 일정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방문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라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냉각된 양국 관계를 완화할 수 있을지 주목했다.

이날 첫 일정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백악관에서 국왕 부부를 맞이했다. 양측은 티타임을 갖고 백악관 사우스론에 새로 설치된 벌통(beehive)을 함께 둘러보는 등 비교적 부드러운 일정을 소화했다. 핵심 일정은 둘째 날부터다. 공식 환영식과 정상 회동, 미 의회 연설, 국빈 만찬이 예정됐다.

하지만 외신은 미국 현지 분위기가 긴장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최근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대통령이 긴급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미국 내 정치적 불안정성과 보안 우려가 동시에 부각됐다. 미 당국은 국왕 방문을 앞두고 경호 체계를 전면 재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의 외교적 균열도 뚜렷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 과정에서 영국의 군사 지원을 요청했지만, 키어 스타머 총리가 사실상 거부하면서 양국 관계는 급격히 냉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 도움 필요 없지만 확인을 원했다. 일종의 시험이었다”라며 영국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또 미국이 영국령 포클랜드 제도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며 양국 신뢰가 흔들리는 상황이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안에서 영국을 지지한 바 있지만, 최근 기류는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과 아르헨티나는 포클랜드 제도를 놓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전 왕자의 앱스타인(미국 억만장자이자 성범죄자) 스캔들도 다시 부각되며 왕실 이미지에도 부담이 더해졌다.

2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영국 찰스 3세 국왕과 함께 백악관 벌통을 둘러보며 웃고 있다./연합뉴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찰스 3세 개인에 대해서는 ‘오랜 친구’라며 우호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가디언은 정치적 갈등과 별개로 국왕이라는 상징적 존재가 양국 관계를 완충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찰스 3세의 이번 방문이 약 70년 전 양국 교류와 맥락이 비슷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1957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수에즈 사태로 악화된 미국과 영국 관계 속에서 미국을 찾아 ‘소프트파워 외교’를 펼쳤던 사례가 다시 거론된다. 당시 여왕은 친근한 이미지와 문화적 메시지를 통해 미국 내 반영 감정을 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찰스 3세 역시 국빈 만찬과 의회 연설에서 문화와 문명의 가치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정 국가를 직접 겨냥하기보다 보편적 가치를 앞세우는 식이다. 가디언은 이를 두고 영국 왕실의 상징성과 소프트파워를 활용한 전통적 외교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영국 정부 안팎에서 이번 방문이 양국의 공통 기반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고 봤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이란, 나토, 디지털세 등 민감한 현안을 직접 거론할 가능성을 지적하며, 전통적 외교 관례를 벗어난 발언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이번 방문의 주요 리스크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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