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 “北, 코로나 이후 K콘텐츠 본 주민 처형 급증”

김경필 기자 2026. 4. 2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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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공개처형 당하는 청년들과 이를 지켜보는 주민들. /일본 TBS

북한 당국이 코로나19를 막는다며 국경을 봉쇄했던 2020년 1월 이후 북한에서 한국 드라마 등 ‘외부 문화’를 접했다는 이유로 사형에 처해진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북 인권 단체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은 28일 탈북민 증언과 북한 내부 취재원을 둔 북한 전문 매체의 보도를 종합 분석해 이런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팬데믹 전과 후 북한의 처형 매핑-김정은 정권 하 13년간의 사형’ 보고서를 발표했다.

TJWG는 지난 10년간 탈북민 880명을 인터뷰한 결과와 북한 전문 매체 보도를 종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한 2011년 12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13년간 최소 136회 사형이 집행됐고, 1회당 평균 약 2.6명씩 총 358명이 처형됐다고 밝혔다.

코로나를 이유로 국경을 봉쇄하기 시작한 2020년 1월 30일 전후 5년을 비교하면, 봉쇄 전에는 30회였던 사형이 봉쇄 후에는 65회로 2.17배로 늘었고, 처형된 인원도 봉쇄 전 44명에서 봉쇄 후 153명으로 3.48배로 늘었다.

죄목은 봉쇄 전에는 살인이 9회로 가장 많았지만, 봉쇄 후에는 한국 영화·드라마·음악 등 외부 문화를 접했다는 죄목이나 종교·미신 관련 죄목이 14회로 가장 많았다. 김정은 지시 위반, 김정은·당 비판 등 정치범 사형은 봉쇄 전 4회에서 봉쇄 후 13회로 3.25배로 늘었다.

또 코로나 시기 이동 통제 조치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사형 집행이 12회 있었고, 이로 인해 28명이 처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TJWG는 “국경 봉쇄 후 김정은 정권에 대한 사회적 불만이 높아졌거나, 정치적 불만 표출에 대한 처형이 강화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사형 방법에 관한 정보가 있는 경우는 111회였는데, 107회(96.4%)는 소총이나 기관총 등 총기가 사용됐다. 2회는 교수형이었고, 공개 처형이었다. 다른 2회는 각각 쇠몽둥이와 망치가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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