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정 달팽이 공동육아 어린이집 대표교사 “공동육아가 육아 고립 대안”

이원근 기자 2026. 4. 28. 09:1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공동육아 형태 달팽이어린이집 2001년 개원, 수원에서 25년 이어와
부모 어린이집 경영에 직접 참여, 교사는 돌봄과 교육 집중
문 대표 “아이들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고민해 갈 것"
▲ 문희정 달팽이 어린이집 대표 교사. /사진제공=달팽이 어린이집

"공동육아의 확산은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건강한 일상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26일 수원에 있는 공동육아어린이집 문희정 대표 교사는 공동육아에 대해 이같은 생각을 밝혔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부모와 교사가 함께 운영하는 협동조합 형태 어린이집이다. 일반 어린이집이 아이를 맡기고 서비스를 제공받는 구조라면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부모가 직접 운영에 참여하며 함께 키우는 교육 공동체다.

수원 달팽이어린이집은 2001년 하광교동에서 개원한 뒤 현재는 파장동으로 터전을 옮겨 25년을 이어오고 있다. 원아 수 감소로 경기 지역 어린이집이 최근 5년간 평균 750개소가 문을 닫는 상황에서도 이곳은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는 원아 18명을 교사 6명이 돌보고 있다. 하광교동에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7명의 아이와 4명의 교사로 시작했다.

부모가 운영에 직접 참여하다 보니 재정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교사와 부모 간 신뢰 관계도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문 교사의 설명이다. 부모들은 교사들이 보육과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어린이집 청소나 운영, 재정 등에 부모들이 역할 분담을 통해 참여하고 있다.

▲ 달팽이 어린이집 활동 모습. /사진제공=달팽이 어린이집

그는 "이런 구조이다 보니 어린이집은 자연스럽게 열린 공간이 되고 아이를 함께 키운다는 공동체적 가치를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며 "맡기는 어린이집이 아닌 함께 참여하는 어린이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혼자 감당해야 하는 고립된 육아에서 벗어나 이웃과 관계를 맺으며 함께 아이를 키우는 공동체 육아가 확산할 수 있다"며 "부모의 부담을 줄이고 아이들도 다양한 관계 속에서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 교사는 "반별 보다는 4세부터 7세까지 함께 생활하는 통합 교육을 하는데 형님들은 동생을 돌보는 과정에서 배려와 책임감, 협동심을 배우고 동생들은 정서적 안정과 사회성을 키워간다"며 "외동 가구가 많은 요즘 통합 환경은 아이들이 '함께 살아가는 법'을 몸으로 익히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 달팽이 어린이집 활동 모습. /사진제공=달팽이 어린이집

달팽이 어린이집은 구성원들이 서로를 이름 대신 별명으로 부른다. 그만큼 동등한 관계에서 인격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문희정 대표 교사의 별명은 '바람개비'이며 학부모들도 '알밤' 등 다양한 별명들로 활동하는 것도 특징이다.

오랜 시간만큼이나 어린이집과 졸업생들 사이에 유대감도 깊다.

문 교사는 "지금 터전을 삶고 있는 이 부지는 졸업생 중 한 부모님이 저렴하게 임대 해주셨다"며 "졸업한 아이들이 어린이집을 방문해 함께 생활해 보는 시간도 보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어린이집에서 축구를 좋아하던 아이가 있었는데 어느새 커서 올해 일본에서 축구 선수로 활동하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뿌듯했다"면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지속해서 고민하고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원근 기자 lwg11@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