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찬장 총격’ 美정부 최고위층 모였는데… 지정생존자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미 정치권 최고위 인사들이 집결한 워싱턴DC 힐튼호텔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총격 사건 당시 지정생존자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승계 순위 인사 중 불참자가 있어 지정생존자를 정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27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만찬 전 지정생존자를 지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긴 했지만, 여러 각료들이 개인적인 사유로 이미 불참한 상태였기 때문에 별도로 지정할 필요가 없었다”고 했다.
지정생존자는 테러나 재난으로 행정부 기능이 마비되지 않도록 미 정부 고위 관료 한 명을 격리 보호하는 제도다. 미 대통령은 통상 의회 국정연설 때 지정생존자를 정한다. 대통령에 이어 서열 2순위인 부통령, 3순위인 하원의장, 4순위인 상원 임시의장 등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여서다. 이어 국무장관, 재무장관, 국방장관, 법무장관, 내무장관 등의 순으로 승계 서열이 이어진다. 최고위 요인들이 모두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 대비해 각료 중 1명은 국정연설에 참석하지 않고 다른 장소에서 경호를 받으며 대기한다.
지난 25일 백악관 기자협회 만찬 행사 때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JD 밴스 부통령,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모두 참석했다. 상원 임시의장인 척 그래슬리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각료들은 당시 행사장 밖에서 총성이 들리자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급히 대피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지만 트럼프 정부와 의회의 최고위 인사들이 집결하는 행사인 만큼 지정 생존자를 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공화당 소속 마이클 매콜 미 연방 하원의원은 전날 CNN에서 “내게 떠올랐던 건 정부 승계 문제”라며 “대통령과 부통령, 하원의장이 함께 주빈석에 앉아 있었다. 만약 폭발물이 터져 모두 쓰러졌다면 어떻게 됐겠느냐”고 했다.
한편 총격 사건 용의자 콜 토머스 앨런(31)은 대통령 암살 미수와 총기 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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