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이 불붙였다" 해궁-비궁까지 러브콜 [여의도 Pick!]

백승기 기자 2026. 4. 2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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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유도무기가 압도적인 성능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전 세계 방산 시장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중동에서 검증된 기술력을 발판 삼아 아시아 최대 시장인 아세안(ASEAN) 진출에 성공하는 한편,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등 K-방산의 수출 지형이 급격히 확장되는 추세입니다.

지난 4월19일부터 23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DSA 2026’에서 LIG D&A는 함정용 대공방어 유도무기 ‘해궁’의 첫 해외 수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체결한 이번 계약은 약 9400만 달러(약 1400억 원) 규모로, 해궁은 말레이시아 해군 함정 3척에 탑재될 예정입니다.

해궁은 대함유도탄과 항공기 등 다양한 공중 위협으로부터 함정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된 함대공 미사일입니다. 특히 이중모드 탐색기를 탑재하여 전자전 상황에서도 표적을 안정적으로 추적하는 높은 정확도를 자랑합니다. 이는 함정의 생존성과 직결되는 요소로, 전력 현대화를 추진 중인 동남아 국가들에게 효과적인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란 전쟁으로 성능을 입증한 ‘천궁-II’ 역시 이번 전시회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천궁-II는 항공기와 탄도미사일에 동시 대응할 수 있는 다층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운용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정확도와 복합 교전 능력을 높이 평가한 동남아 국가들의 적극적인 도입 요구가 이어졌습니다.

K-방산의 시선은 이제 세계 최대 방산 시장인 미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LIG D&A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해양 방산 전시회 ‘씨-에어-스페이스 2026(SAS 2026)’에 참가해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비궁은 2024년 7월 미국 하와이 인근 해상에서 실시된 해외비교시험(FCT) 최종 사격에서 6발 모두 표적에 명중시키며 5년간 진행된 시험 전 과정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한미 해군이 공동 수립한 무인화 기반 미래 작전 개념을 실증한 사례로,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LIG D&A는 올해 초 미국 현지법인(LIG 디펜스 U.S. Inc.)을 설립하여 현지 공급망 구축과 기술 교류를 위한 거점을 마련했습니다.

2016년 국내 해병대에 먼저 전력화된 비궁은 북한의 공기부양정 등을 타격하기 위해 차량에 탑재해 발사하는 무기체계로 개발됐습니다. LIG D&A는 수출을 위해 소형 무인수상정에 탑재 가능한 2.75인치 유도로켓용 발사대를 자체 개발했습니다.

머그컵보다 작은 직경 70㎜의 내부 공간엔 탐색기·탄두·유도조종장치 등 각종 첨단기술 장비가 들어있습니다. 비궁엔 전자광학·적외선(EO·IR) 장비가 탑재돼 주·야간 작전수행이 가능합니다.

또한 비궁엔 '발사 후 망각 방식'이 적용돼 다수 표적을 동시 추적·대응할 수 있습니다. 비궁과 유사한 무기체계는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 7가지가 있는데, 표적에 미사일이 맞을 때까지 계속 레이저로 조사를 해줘야 하는 유도 방식과는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비궁은 K-방산의 강점인 가성비까지 겸비했단 평가를 받습니다. 비궁은 한 번에 수백 발에서 수천 발씩 수출되기 때문에 LIG D&A 입장에서 비궁은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캐시카우'입니다. 미국 입장에서 성능이 뛰어나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비궁이 매력적인 로(low)급 무기체계일 수 있습니다.

백승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