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여가는 전남의대 … 목포대·순천대 통합 ‘파열음’

광주일보 2026. 4. 28. 08: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남 30년 숙원사업인 '전남의대' 설립이 길을 잃고 헤매는 모양새다.

여러 차례의 갈등을 봉합하고 한 발 더 내딛는 듯 했던 국립의대 설립이 순천대의 '갑작스런 요구안'으로 통합 신청서 제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어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 대학은 전남 국립의대 설립을 위한 통합에 동의하면서 대학본부와 의대를 분리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순천대, 의대 정원 100명 중 50명 배정 요구에 교육부 “불가능”
두 대학 ‘법인 주소지’ 갈등…통합 신청서 제출 미루고 줄다리기
전남 30년 숙원사업인 ‘전남의대’ 설립이 길을 잃고 헤매는 모양새다. 여러 차례의 갈등을 봉합하고 한 발 더 내딛는 듯 했던 국립의대 설립이 순천대의 ‘갑작스런 요구안’으로 통합 신청서 제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어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3면>

목포대는 27일 송하철 총장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순천대가 새로운 전제 조건을 담은 입장을 밝히면서 대학통합과 의대신설 논의에 큰 혼선이 초래되고 있다”며 유감의 입장을 드러냈다. 앞서, 순천대가 지난 20일 이병운 총장 명의로 낸 입장문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식화한 것으로, 당시 이 총장은 “통합 추진 전에 양 캠퍼스에서의 이원화된 의대 교육과 동·서부 권역별 병원 설립이 중앙정부 차원에서 반드시 확약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역 의료계에서는 전남 국립의대 정원 100명 중 50명을 순천 캠퍼스에 배정해달라는 요구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순천대의 정원 절반 배정 요구와 관련, “한 대학에서 각 캠퍼스별로 의대 정원을 나눠 배정한 적은 없다”는 교육부 관계자 설명을 고려하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전남도와 지역 보건의료계 설명이다. 이 때문에 순천대가 불가능한 요구 조건으로 통합을 미루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도민 숙원사업을 지방선거를 앞두고 쟁점화 시키고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도 거두지 않고 있다.

송 총장도 “정부 확약을 선행 조건으로 내건 것은 전남 의대 신설을 스스로 지연시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직격했다.

그는 “이원화된 의대 교육과 2개 대학병원 설립에 대해 정부의 확약이 선행되어야만 대학통합 논의를 이어갈 수 있다는 국립순천대의 요구는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전제조건이라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송 총장은 특히 “양 대학은 전남 의과대학과 2개 대학병원을 조속히 설립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이어왔다”며 “특히 양 대학 총장이 대학병원 2개 설립에 대해 정부와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했고, 이에 따라 국립순천대가 정부와의 협의를 위한 초안을 작성한 뒤 이를 양 대학이 함께 보완하기로 하면서, 목포대는 초안이 나오기를 기다려 왔다”고 주장했다.

현재 두 대학은 ‘국립대 통폐합심사위원회’ 13차 회의를 마친 뒤 통합을 위한 마지막 절차인 통합 신청서 제출을 남겨놓고 있는 상태다.

양 대학은 전남 국립의대 설립을 위한 통합에 동의하면서 대학본부와 의대를 분리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다만, 통합 신청서에 담겨야하는 법인 주소지가 한 대학이 될 경우 다른 대학이 의대를 가져가는 구조가 된다는 점에서 팽팽한 의견 대립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대학들의 갈등이 자칫 전남 30년 숙원사업인 전남 국립의대의 제 때 설립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남도 안팎에서는 두 대학의 우려와 달리 전남도와의 3자 협의를 통해 의과대학 설립 시 통합 대학의 캠퍼스 두 곳(순천·목포)를 고루 의대 교육에 활용하자는 데 합의한 점을 감안하면 양 측이 필요 이상으로 논란을 확대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흘러나온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역사회의 염원인 의대 신설이 제대로 이뤄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더 긴밀히 소통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Copyright © 광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