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로 정당으로 나뉘는 표심? 3파전 치열한 ‘구좌·우도’ 

한형진 기자 2026. 4. 2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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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강동우, 조국혁신당 양정철, 무소속 부지성
맨 왼쪽부터 강동우, 양정철, 부지성 / 사진=선관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도의원 선거에서 제주시 '구좌읍·우도면' 선거구는 여러모로 다른 선거구와 다른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일단 조국혁신당이 제주에서 유일하게 지역구 후보를 낸 지역이면서,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몇 안되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끝나면서 본선 대진표도 확정됐다. 민주당 강동우, 조국혁신당 양정철, 무소속 부지성 예비후보다. 국민의힘에서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다.

강동우 후보는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 당시 현역 재선인 부공남 후보를 꺾고 교육의원에 당선된 바 있다. 지역구는 제주시 동부. 교단에 있던 시절 우도중학교 교장, 제주시교육지원청 교육장을 지낸 바 있다. 교육의원 제도가 사라지는 이번 9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격 도의원으로 출마를 선언하며 교육의원직을 내려놨다. 2파전으로 치러진 민주당 경선에서 압도적인 지지율로 승리하면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

강동우 후보는 "비록 3년 7개월 동안 동부지역 교육의원을 지냈지만, 초선에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 자만하지 않고 끝까치 최선을 다하겠다"며 "교육의원 시절에 임했던 입법·예산 활동이 유권자들에게 알려졌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빠르게 업무를 파악할 수 있고, 예산도 지역에 끌어올 수 있다고 자신한다. 고향인 구좌읍, 그리고 제2의 고향인 우도면을 위해 일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양정철 후보는 김녕초, 김녕중학교를 거친 구좌읍 토박이다. 여기에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정책연구위원, 제주연구원 지역균형발전지원센터 전문연구위원 등 전문적인 정책 능력을 길러왔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또한 비교적 낮은 정당 인지도를 개인 능력으로 채운다는 포부다. 지역 봉사활동, 의용소방대, 마을회, 청년회 활동 등을 두루 거쳤고 지금도 얼굴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양정철 후보는 "한두 번 뿐만 아니라 다섯 번, 여섯 번까지 얼굴도장을 찍다보니 점점 주민들과 익숙해지고 있다. 이번 도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세 후보 모두 처음 도전장을 내밀고 있으니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면서 "도의원으로 일하기 적합한 경험들을 가지고 있기에 1차 산업에 대한 정책적 갈증을 풀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발표하는 정책 공약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부지성 후보는 애초 민주당 후보로 뛸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심사 결과, 컷오프(조기 탈락)되면서 과감히 무소속으로 방향을 틀었다. 컷오프의 원인으로 꼽힌 전과에 대해서는 "젊은 날 과오가 있었지만 반성과 성찰로 살았다"면서 "비슷한 과거 전력을 보유한 사람은 공천받는데, 유독 저에게만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 것이 아닌지 아쉬움이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세화리장, 세화마을협동조합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지역 현안에 밝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부지성 후보는 "청년회장부터 이장까지 10년 넘게 마을에서 일했다. 같은 시기 함께 일했던 이장님들, 청·부녀회장님들까지 저를 잘 안다. 무소속이라는 한계가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면서 "솔직히 말하면 정치의 꿈은 품어본 적이 없다. 그러나 김경학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난 뒤 지역에서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정말 많이 받았다. 저처럼 고향을 떠나지 않고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뛰겠다"고 피력했다.

구좌읍·우도면 선거구의 관전 포인트는 지역 구도를 꼽을 수 있다. 작은 동네 선거라고 부를 수 있지만, 구좌읍은 12개 리가 모여있는 지역이다. 4년 전 지방선거를 기준으로 확정선거인수만 1만3668명에 달한다. 

강동우·양정철 후보는 구좌읍의 서쪽 지역인 '김녕리'가 지역 기반이다. 반면, 부지성 후보는 기반이 동쪽인 '세화리'다. 세화리에서 이장까지 지낼 정도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동서 지역을 나눠볼 때 인구 차이도 있다 보니 이러한 차이가 투표에서 어떤 결과를 불러올 지 관심이 모아진다.

여기에 우근민, 김태환 전 제주도지사, 故 김우남 국회의원 등 걸출한 정치인·행정가를 다수 배출한 경험을 갖고 있어, 정치적으로 단련된 주민들이 어떤 전략적 판단을 할지도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