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영 칼럼] 수준 높은 축구로 발전하는 K리그를 기대한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골로 보답하는 선수들, 그리고 승리에 목마른 팀들이 점점 더 재미있는 축구를 선사할 수 있길 바란다.
더욱 치열한 경쟁과 수준 높은 축구로 한층 발전하는 K리그를 기대해 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필자는 요즘 주말마다 동호인 축구에 푹 빠져 있다. 단순히 공을 차는 걸 넘어, 동료들과 땀 흘리며 뭉치는 기쁨,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유를 느끼는 순간이다. 연습경기든 지방 구석구석에서 열리는 소규모 대회든, 뛰면서 몸과 마음이 동시에 활력을 얻는다. 그렇게 주말이 기다려진다.
지난주에는 홍천에서 열린 강원 특별자치도지사 배 동호인 축구대회에 참가했다. 산뜻한 봄바람과 어우러져 그라운드에선 열정이 불타올랐다. 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며 골문을 향해 쉼 없이 뛰었고, 땀방울과 함께 즐거움도 배가됐다. 그렇게 축구와 하나 되는 시간이 요즘 내 일상의 큰 활력소가 되었다.
이번 주말은 아쉽게도 동호인 경기가 없어 TV 앞에서 프로축구 K리그 경기를 시청했다. 역시 프로의 세계는 다르다. 풍성한 골 잔치가 펼쳐지며 팬들의 환호성이 화면 너머로 느껴졌다. 축구가 주는 짜릿한 스릴과 긴장은 가슴을 뛰게 한다.
K리그1과 K리그2 경기에서는 충남아산과 충북청주가 0-0 무승부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서 골이 쏟아졌다. 광주와 안양의 경기는 안양의 5-2대승으로 끝이 났는데, 양 팀의 공격력이 폭발하며 무려 7골이 쏟아져 팬들은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전북과 포항의 경기는 3-2, 마지막 추가 시간에 전북이 보여준 극적인 역전골은 현장 팬들은 물론 TV 앞 시청자들을 열광시켰다.
뿐만 아니라 대전과 울산전 4-1, 수원 삼성과 부산전 3-2, 경남과 파주전 3-2도 각각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졌고, 골 잔치가 이어져 팬들의 마음을 들뜨게 했다. 골이 많이 터진 만큼 경기 분위기도 매우 역동적이고 몰입감이 높았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더위와 함께 본격적인 주중 경기 일정이 시작되자 선수들 체력 관리에 빨간불이 켜진 듯하다. 아직 무더위에 적응하지 못한 선수들이 많아 힘겨운 경기가 됐으리라 짐작한다. 감독과 선수 모두 앞으로 더욱 철저하게 체력과 전술 준비에 힘써 팬들에게 더욱 멋진 경기를 보여주길 바란다.
특히 원정 응원에 쏟는 팬들의 열정도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보통 3~8시간씩 버스나 승용차에 몸을 싣고 먼 길을 달려가 응원에 함께하는데, 이들의 응원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번 주 전북 홈경기에서 2-2 동점 상황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포항을 몰아붙여 제대로 된 역전골을 터트린 부분은 홈팬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했다.
올해는 월드컵이 열리는 해답게 일정이 빡빡해져 주중 경기가 많이 늘어날 것이다. 이에 따라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매우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담을 이겨내는 팀이 시즌 막판에 빛을 발할 것이다.
팬들의 관심과 언론의 꾸준한 조명 또한 경기력 향상과 축구 경기 자체의 흥미를 높이는 큰 힘이다. 골로 보답하는 선수들, 그리고 승리에 목마른 팀들이 점점 더 재미있는 축구를 선사할 수 있길 바란다.
내년에는 K리그1 참가 팀이 14개로 늘어나 리그 규모가 한층 확대된다. 그만큼 경기 수준도 올라가고 팬들의 기대감도 커질 것이다. 더욱 치열한 경쟁과 수준 높은 축구로 한층 발전하는 K리그를 기대해 본다.
글=최인영(1994년 미국 월드컵 국가대표 골키퍼)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