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리 “이란에 굴욕당하는 중”…트럼프 독주 이례적 비판
[앵커]
독일 총리가 작심한 듯 이란과 휴전 중인 미국을 비판했습니다.
미국이 전략도 없이 이란과 전쟁을 하고 협상하려 한다면서, 심지어 이란에 굴욕당하는 중이라고까지 했습니다.
유럽 정상으로선 극히 이례적인 발언인데, 송영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메르츠 독일 총리가 독일 서부의 한 중고등학교를 방문했습니다.
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작심한 듯 미국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전략도 없이 이란과 전쟁을 시작해 끝내기가 어려워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수년간 전쟁의 수렁에 갇혔던 아프간전, 이라크전까지 언급하며 미국은 협상 전략도 없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독일 총리 : "미국 측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갔다가 아무런 성과도 없이 다시 떠나야 했습니다. 한 나라 전체(미국)가 이란 지도부에 의해 굴욕을 당하고 있습니다."]
반면, 이란은 예상보다 강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이란인은 교묘하게 협상을 피하거나, 매우 능숙하게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다른 유럽 정상들도 미국과 각을 세우긴 했지만, 파병 요구나 전쟁 피해와 관련해 원론적 입장을 나타내는 정도였습니다.
미국의 협상력까지 직격하고 나온 건 처음인데, 안보 무임승차론으로 압박해 온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럽도 더는 끌려가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독일 총리 :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를 위해)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우선 전투가 끝나야 합니다. 지금 상황은 매우 어렵습니다."]
가뜩이나 침체의 늪에 빠져 있던 독일 경제는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미국이 전쟁 전 유럽과 상의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는데, 전쟁 여파에 대한 책임이 미국에 있다는 메시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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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석 기자 (sy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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