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만큼 운전? 10배는 잘해”…테슬라 뺨치는 중국 자율주행택시
차선변경·좁은 골목길도 척척
불법정차 차량엔 ‘빵빵’ 경적도
연내 전세계 3000대로 확대

중국 자율주행 기업 포니.AI(포니에이아이) 관계자 말이다. 지난 23일 중국 베이징 남동쪽에 있는 이좡경제기술개발구에서 체험한 중국 자율주행 기업 포니.AI의 7세대 로보택시는 그 말을 증명하듯 자율주행 ‘레벨4’의 정수를 보여줬다. 레벨4는 특정 구간 에서 운전자 없이 차가 스스로 주행하는 단계다. 포니.AI는 바이두·위라이드와 함께 중국 자율주행 기술력 톱3 기업에 꼽힌다.
텅 빈 운전석의 운전대가 저절로 돌아가며 도심 6차선 도로부터 좁은 골목길 곳곳을 10㎞ 정도 달려봤다. 가속·감속과 제동이 놀랍도록 부드러웠다. 신호등 인식부터 주변 차량, 보행자 반응까지 ‘로보’라는 말이 무색하게 버벅거림 없이 실시간으로 반응했다. 동시에 차량 내부 디스플레이에는 차량 주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시각화해 승객을 안심하게 했다.

앞차가 막히면 차선을 바꾸고 보행자와 이륜차에는 먼저 길을 양보했다. 비보호 유턴 구간에서는 선제적으로 멈춘 뒤 상대 차량 움직임을 확인하고 나서야 천천히 진행했다. 방어 주행을 원칙으로 했지만 좁은 골목에선 중앙선 일부를 활용하기도 하고 불법 정차한 차량을 향해 클랙슨을 울리기도 했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도 철저히 대응했다. 기자가 길을 착각해 운행 도중에 내려버리자 차량이 바로 비상등을 켜고 원격 모니터링 중이던 직원을 연결해 안내를 도왔다. 포니.AI 관계자는 “직원 1명당 20대 정도의 로보택시를 24시간 모니터링하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다”고 말했다.
무인 택시는 하차 순간에도 세심함을 발휘했다. 도착지에 다다른 후 물건을 뒷좌석에 깜빡하고 두고 내리자 차량이 즉각 알람을 울렸다.

극단적 교통 시나리오를 반복 학습하는 소프트웨어 훈련 시스템 ‘포니월드’도 구축했다. 자율주행 인공지능(AI)이 스스로 잘못을 진단하는 자가 평가 기능까지 갖춰 학습 완성도를 높였다. 상용화를 위한 경제성도 확보했다. 포니.AI가 이번에 선보인 7세대 로보택시 시스템은 이전 세대(5세대) 대비 하드웨어 원가를 70% 낮췄다.
포니.AI는 현재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중국 4개 도시를 달린다. 베이징에서는 아침과 저녁, 차량 통행이 많은 출퇴근 시간에도 운영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고 이좡경제기술개발구를 포함해 하이뎬구·퉁저우구 등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대규모 구역에서 운행 중이다.

한국 역시 서울 상암과 강남, 제주 등 일부 지역에서 자율주행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정해진 노선을 따라 움직이는 자율주행 버스 서비스가 아니라 포니.AI처럼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자율주행 택시는 아직 서울 강남에서만 운행된다. 또 24시간이 아니라 정해진 시간에만 운행이 가능하고 운전석에는 안전요원이 탑승해야 하는 레벨3(조건부 자율주행)에 그치고 있다.
베이징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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