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결집 온다, 여당 우세 9~13곳”···여론조사 전문가들이 본 6·3 지방선거 판세

정환보·김윤나영·민서영 기자 2026. 4. 2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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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16곳의 광역단체장 여야 대진표가 사실상 완성된 가운데 경향신문은 선거를 37일 앞둔 27일 5명의 여론조사 전문가들에게 현재 판세를 물었다. 여당이 2018년 지방선거처럼 압승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았다. 여당 우세를 최소 9곳에서 최대 13곳으로 전망했고, 경합 지역으로 부산·울산·경남 3곳을 공통으로 꼽았다. 서울과 대구 선거 판세에 관한 판단은 엇갈렸다.

전문가들은 선거 막판 보수 결집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남은 변수로 여당의 자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거취, 중동 전쟁 여파와 부동산 정책 등 경제 이슈를 지목했다.

김봉신 메타보이스 대표는 판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우세 12곳, 국민의힘 1곳 우세, 경합 3곳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서울과 대구는 민주당이 우세하고, 경북은 국민의힘 우세, 부산·울산·경남은 경합”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서울은 민주당 우세 지역 중 제일 애매한 곳”이라며 “지난해 대선 때도 서울은 1, 2위 득표율 차가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견제론이 불면 민주당이 쉽지 않은 지역이 서울”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부산·울산·경남 쪽에서 보수표의 역결집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부산에선 국정안정론과 정부견제론이 대등한데 지난해 대선 결과와 유사한 패턴”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변수에 대해 “5월은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과 다주택자 중과 유예가 만료되는 시점”이라며 “부동산 정책과 세금 이슈는 서울시장 선거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정한울 한국사람연구원장은 민주당 우세 10곳, 국민의힘 우세 1곳, 경합 4곳, 판단 보류 1곳이라고 했다. 그는 대구, 부산·울산·경남을 경합으로 분류한 이유에 대해 “영남 지역은 현 집권세력에 대한 견제 심리나 민주당에 대한 반감이 결집하면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면서 “대구는 김부겸 후보가 해볼 만하지만 보수 결집 압력은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변수와 관련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체제가 유지되는 한 선거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생기기 쉽지 않다”면서 “장 대표가 사퇴하더라도 후임자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식의 파격적인 행보가 없는 이상 표심에 영향을 주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재익 에스티아이 책임연구원은 민주당 우세 13곳, 국민의힘 우세 1곳, 경합 2곳으로 전망했다. 그는 대구와 부산을 경합으로 분류하며 “대구는 뿌리깊은 보수 DNA를 가진 지역으로 민주당이 결코 낙승을 기대할 수 없다”면서 “보수층 결집 정도에 따라 피 말리는 승부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부산시장 선거는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선전하면 보수 표심이 시장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민주당은 2024년 총선에서 낙동강 벨트 민심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대 선거에서 선두에 있던 정당이 오만과 막말 등으로 인한 디스카운트를 비껴간 적이 없다”며 “중동 전쟁 상황에 따른 유가·물가·금리 등의 고공행진이 민생에 얼마큼 영향을 주는지도 변수”라고 말했다.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는 민주당 우세 12곳, 국민의힘 우세 1곳, 경합 3곳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서울·대구·경남을 경합지로 판단하며 “보수세가 강한 대구에서는 막판 회귀투표 심리가 작동할 수 있다”며 “경남은 이미 양당 후보 지지율이 상당히 근접해 있다”고 했다. 또 “서울은 유권자들이 보수화된 측면이 있는 데다 오세훈이라는 인물의 힘으로 박빙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수로는 “중동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데, 이재명 정부 지지율이 주가 상승과 같이 가는 측면이 있어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민주당 우세 9곳, 국민의힘 우세 7곳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이 경북은 물론이고 서울, 부산·울산·경남, 대구에 강원까지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엄 소장은 “지방선거 투표율은 낮은 반면 보수 유권자들의 투표율은 높다”면서 “선거가 임박할수록 거여 견제론이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서울은 부동산 민심과 연결성이 강하고 투표율이 높은 60대 이상은 충청권보다도 보수적”이라며 “민주당의 초반 우세는 격차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변수를 두고 “여당이 압승 기대로 샴페인을 일찍 터뜨리면 정부·여당 견제론에 불을 지필 수 있다”면서 “장동혁 대표가 사퇴한다면 그것만으로 10%포인트 이상 야당 지지율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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