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성과급 대박나자 몰려갔다…1년 새 '150% 폭등'한 종목

배성수 2026. 4. 2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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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활황에…고공행진하는 백화점株
명품 불티…20년 만의 특수
주식 수익 뛰자 명품소비 늘고
외국인 관광객 매출도 2배 증가
신세계百 주가, 1년간 154% 쑥
현대百·롯데쇼핑은 90%대 올라

국내 백화점업계가 호황을 누리자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증시 활황 덕분에 소비자 지갑이 열리면서 명품과 주얼리 등 사치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서다. 이와 함께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오르면서(원화 가치 하락) 백화점 쇼핑의 문턱이 외국인에게 낮아진 것도 실적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자산 증가, 고가 소비 견인”

27일 현대백화점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5.03% 급등해 11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90.74% 올랐다. 현대백화점과 함께 백화점 3사(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로 묶이는 롯데쇼핑과 신세계 주가는 같은 기간 각각 99.55%, 153.95% 올랐다.

전문가들은 백화점 업종의 실적 눈높이가 올라간 점을 최근 주가 상승 배경으로 꼽았다.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정보 서비스 에픽AI에 따르면 올해 롯데백화점을 포함한 롯데쇼핑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조2770억원, 69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대비 3.9%, 26.5% 늘어난 것이다. 현대백화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3314억원, 408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4%, 8.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는 작년보다 매출이 2.5% 늘어난 7조994억원, 영업이익은 28.8% 불어난 6183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업계에선 ‘20년 만의 특수’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산업통상부 집계를 보면 백화점의 기존 점포 매출 증가율은 작년 10월부터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월엔 25.6%에 달했다. 이 같은 수치는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K패션과 명품 등 고가 제품 판매가 급증한 것이 매출이 늘어난 이유”라고 했다.

증권가는 백화점 내 명품 판매 비중이 최근 전체 매출의 40%에 육박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국내 가계 금융자산 증가 등 ‘씀씀이’가 늘어난 점 등이 명품 판매 증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계 순자산에서 주식 관련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4분기부터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거 패턴을 보면 부동산 가격 상승이 백화점 소비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며 “금융자산 증가는 부동산보다 유동화가 손쉽고 빨라 심리적 부의 효과가 극대화되는 영향이 패션과 명품 등 고가 소비를 견인하게 된다”고 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그룹 등 대기업 성과급 시즌과 맞물려 명품 소비가 더욱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백화점 산업은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 호조에 따른 상여금 증가 등에 힘입어 양호한 성장을 거둘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동 사태로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최대 5~6배가량 상승하면서 해외여행을 가는 대신 백화점 소비에 자금이 쏠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올해 3분기까지 호황 이어질 듯”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476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가량 늘어난 수치다.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컴백 공연이 있었던 지난달 한 달에만 외국인 관광객 206만 명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 대상 백화점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올해 1분기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100%)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0%)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확연하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외국인 매출이 80% 늘었다. 서 연구원은 “지금 호황은 기저효과를 감안해 적어도 올해 3분기까지 이어지겠지만 향후 방한 관광객 수요 둔화 등의 부담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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