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업황 평가 개선?…중동 전쟁이 불러온 ‘재고 감소’ 착시 때문
재고 감소 통상 긍정적이나
“이번달엔 중동 전쟁 탓 수급 차질 때문”

중동 전쟁의 영향이 본격화하고 있지만 제조업 매출이 늘면서 기업 체감 경기가 다소 상승했다. 다만 이는 원자재 수급이 어려워지며 재고가 감소한 영향이 통계상 긍정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실제 체감 경기는 소폭 악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28일 한국은행의 ‘4월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모든 산업의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 대비 0.8포인트 상승한 94.9를 기록했다. 지난달엔 0.1포인트 하락했었는데 한 달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CBSI는 기업 심리와 관련한 주요 지수를 종합해 산출한 지표다. 장기 평균(2003년 1월~2025년 12월)을 100으로 삼아 100을 넘으면 낙관적, 못 미치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이흥후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재고 감소는 통상 긍정적이지만 이달 재고 감소는 중동 전쟁의 영향으로 원자재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며 기업들이 재고를 꺼내다 쓰며 발생한 특수한 현상”이라며 “재고 감소분을 빼면 CBSI는 다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이어 “CBSI는 지난해 3월 이후 등락을 반복하면서 추세적으로 상승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장기 평균인 100에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은은 재고 변수를 제외할 경우 모든 산업의 CBSI가 역으로 0.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다.
반도체 등 업황이 좋은 기업이 집중된 제조업의 경우 CBSI가 2.0포인트 올랐다고 집계됐다. 다만 이 또한 재고 감소 효과를 제외하면 0.4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기업 규모·성격에 따라 체감하는 업황은 ‘온도 차’가 있었다. 대기업의 CBSI는 100.0이었지만 중소기업은 96.8에 그쳤고, 수출과 내수 기업의 CBSI는 각각 103.4, 96.4였다. 최근 반도체 수출 급증으로 실적이 좋아진 수출 대기업이 체감하는 업황이 비교적 좋았다는 뜻이다.
기업들의 한 달 후 업황 예상치를 집계한 ‘다음 달 전망 CBSI’의 경우 모든 기업이 0.8포인트, 제조업은 2.1포인트 올라 각각 93.9, 98.0을 기록했다. 다만 이 전망치 또한 재고 변수를 제외할 경우 각각 0.2포인트, 0.5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한은은 추산했다.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의 CBSI는 92.1로 전월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의 다음 달 전망 CBSI는 91.2로 전월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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