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에도 ‘3단계 카드’ 꺼낸 이란…트럼프 “핵 포기 없인 만남 불가” [글로벌 모닝 브리핑]

박시진 기자 2026. 4. 2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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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3일이면 터진다” vs “수주간 버틴다”…미-이란 해협 봉쇄 치킨게임 격화

아바스 아라그치(왼쪽 줄 앞에서 세번째) 이란 외무장관이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줄 가운데)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의견을 나누고 있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텔레그램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군사적 종전을 먼저 보장받은 뒤 핵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3단계 협상 로드맵을 제시했습니다. 미국의 해협 봉쇄로 경제적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란 협상파가 꺼내든 외교적 승부수입니다.

친이란 성향의 레바논 매체 알마야딘에 따르면, 이란이 제시한 협상 틀은 단계별로 구성됩니다. 1단계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 종식 및 재개 불가 보장이며, 2단계는 이란·오만 협력을 통한 호르무즈해협 관리의 새로운 법적 틀 마련입니다. 미국이 선결 조건으로 요구해온 핵농축 문제는 앞선 두 단계 합의 이후인 3단계에서야 다루겠다는 입장입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파키스탄·오만 등 중재국을 순방하며 이 제안을 간접적으로 미국에 전달했습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아라그치 장관이 이슬라마바드에서 파키스탄·이집트·튀르키예·카타르 등 중재국에 3단계 안을 설명했고, 파키스탄이 이를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라그치 장관은 2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진했습니다.

이란 협상파의 이 같은 제안은 핵 협상을 반대하는 강경파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비난을 피하는 동시에, 성과를 원하는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려는 포석으로 분석됩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하며 압박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해협 봉쇄로 이란의 송유관이 약 3일 내 내부에서 터질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다만 선박 추적 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이란은 약 3000만 배럴의 여유 저장 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수주간은 버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만날 이유가 없다”고 못 박으며, 27일 핵심 안보·외교팀과 이란 전쟁 관련 회의를 열고 협상 교착 상태와 향후 방향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9분 충전’ BYD, 캐나다 뚫고 미국 노린다…K배터리 3사 생존 비상

유럽 완성차가 중국 기술을 ‘전수받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24일 개막한 베이징 모터쇼(오토차이나 2026)에서 폭스바겐·메르세데스벤츠·BMW 등 독일 3사가 일제히 중국 자율주행·소프트웨어 기업과의 협업 신차를 공개하며, 기술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갔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전기차 수요를 끌어올리면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해외 시장 확대의 기회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자동차 제조 업체의 연평균 수출 규모를 올해부터 3년간 120만 대로 예상하며 기존 전망치를 17% 상향했고, 맥킨지앤컴퍼니는 중국 전기차 업체 최대 5곳이 2030년까지 세계 10대 자동차 제조 업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중국의 최종 목표는 미국 시장입니다. 유럽연합(EU)의 관세 장벽에 맞서 프랑스 등에 현지 공장을 설립해 EU 단일대오를 내부에서 흔드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북미에서는 캐나다를 우회로로 활용할 방침입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올 초 연간 최대 4만 9,000대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징벌적 관세를 6.1%로 대폭 낮춘 만큼, 미국과 기준이 동일한 캐나다 시장에 안착하면 미국 진출의 기술·제도적 장벽도 사실상 무력화됩니다.

한국 업계는 직격탄을 맞을 수 있습니다.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는 ‘9분 충전 배터리’를 앞세운 기술력에 더해, 현지에 자사 배터리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는 수직계열화 전략으로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K배터리 3사를 정면으로 위협하고 있습니다. 닛케이신문은 일본을 반면교사로 들며 “중국 전기차의 북미 상륙은 코앞에 닥친 생존의 문제”라고 경고했습니다.

세계 군사비 4260조원 사상 최고…아시아 8.1%↑, 2009년 이후 최대 증가폭

미국의 안보 공약 불확실성과 지역별 군사 긴장 고조 속에 전 세계 군비 지출이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했습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군사비 증가 폭이 2009년 이후 가장 컸습니다.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27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군사비 지출은 총 2조 8900억 달러(약 4260조 원)로 전년 대비 2.9% 늘어나 11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GDP 대비 군사비 비중은 2.5%로 2009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미국·중국·러시아 상위 3개국이 전체의 51%인 1조 4800억 달러를 지출했습니다.

유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나토(NATO) 탈퇴 시사와 러시아 위협 증대를 배경으로 군사비를 전년 대비 14% 늘린 8640억 달러(약 1271조 원)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독일은 24% 증가한 1140억 달러로 유럽 최대 군사비 지출국에 올랐고, 스페인은 무려 50% 늘어나 1994년 이후 처음으로 GDP 대비 2.0%를 넘었습니다.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군사비는 6810억 달러(약 1002조 원)로 8.1% 증가했습니다. 중국은 3360억 달러로 31년 연속 늘었고, 대만은 14% 확대된 182억 달러로 1988년 이후 최대 증가율을 보이며 드론 21만여 대 도입 계획도 수립했습니다. 일본은 9.7% 늘어난 622억 달러를 지출하며 GDP 대비 비중이 1958년 이후 최고 수준인 1.4%에 달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8%가 호르무즈해협에 자위대 파견을 지지해, 지난달 미일 정상회담 직후 반대 여론이 74%였던 것과 대비되는 분위기 반전도 눈길을 끕니다.

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미국의 안보 지원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각국의 군비 증가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총알이 날아온 날, 트럼프는 계산기를 두드렸다…총격 미수 뒤 ‘3개의 카드’

지난해 말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동관(이스트윙)이 철거되고 있는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자리에 백악관 연회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지만 미국 연방 법원은 연회장 건설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린 바 있다. AFP연합뉴스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장 총격 미수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이란 전쟁 여파로 악화된 여론을 반전시키는 계기로 활용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다음 날인 26일 CBS방송 인터뷰에서 부상 우려에 대한 질문에 “나는 걱정하지 않았다. 나는 삶을 이해한다”며 의연한 태도를 강조했습니다. 대선 후보 시절을 포함해 세 차례 암살 시도를 겪은 자신을 부각시키면서 “우린 미친 세상에 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또 “민주당의 혐오 발언이 훨씬 더 위험하다”고 주장하며 야당을 겨냥했습니다.

전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는 스스로를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에 비유하며 “큰 업적을 남긴 인물들은 표적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대행도 NBC방송에 출연해 총격범이 “대통령을 포함한 행정부 인사들을 실제로 표적으로 삼았다”고 확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백악관 동관(이스트윙) 자리에 진행 중인 연회장 공사의 정당성 근거로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연방법원이 의회 승인 없는 개조는 위법이라며 공사 중단을 명령한 상황에서, 그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군사적 보안을 갖춘 연회장이 있었다면 총격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현장에서 체포된 총격범 콜 토머스 앨런은 사건 직전 가족에게 남긴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인사들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어떤 병든 사람의 헛소리”라고 일축했습니다.


작정하고 전 세계에 민폐 끼치는 중인 전쟁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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