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사상 최대에도 과열 아냐…코스피 더 간다"

김다솔 기자 2026. 4. 2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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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신용거래융자 잔고 35조원…사상 최대치
증권가 "예탁금 대비 28%…과도한 수준 아냐"
실적 개선 속 밸류 저평가…7000~8000 전망도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급증하며 시장 과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실적을 기반으로 한 지수 상승 모멘텀이 여전히 유효하고, 유동성 대비 규모가 과도하지 않다는 점에서 과열로 보기 어렵단 관측이 나온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5조79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서만 2조원 넘게 늘어나며 사상 처음으로 35조원을 넘어섰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개인투자자에게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준 금액이다. 은행 대출보다 금리는 높지만 절차가 간단해 상승장에서 레버지리 효과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주로 활용한다.

잔고가 늘어날수록 시장 상승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되지만, 동시에 하락 시 충격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과열 신호로도 읽힌다. 증시가 급락할 경우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담보로 잡힌 주식이 강제로 처분되는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잔고 규모만으로 시장 과열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빚투 규모도 전체 유동성 대비 크지 않은 데다, 실적 모멘텀이 대비 밸류에이션이 낮은 만큼, 상승 추세 자체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현재 고객 예탁금이 약 120조원 수준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신용잔고 비율은 약 28%로 과거 대비 부담이 큰 수준은 아니다"라며 "신용잔고는 지수 상승 이후 따라 늘어나는 후행 지표로, 시장이 상승하면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센터장도 "현재 시장은 밸류에이션보다 이익 증가가 더 빠르게 반영되는 구간"이라며 "이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할 경우 연내 코스피 7000선 중후반까지는 무리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단기간 주가가 빠르게 오른 만큼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중호 LS증권 센터장은 "기업 이익 증가 속도가 빠른 만큼 12개월 선행 기준으로 8000선까지 상단이 열려 있다"면서도 "다만, 지수의 단기적 급등 이후에는 조정이나 수익률 둔화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과도한 레버리지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다솔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