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1할 부진은 잊어라, 3할 타율 넘어선 상승세 이정후, 올해 확실히 비상?[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최고의 3연전을 보냈다.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이정후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4월 27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에서 승리했다. 6-3 승리로 2연승을 거둔 샌프란시스코는 마이애미와 홈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마쳤다.
3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한 샌프란시스코다. 지난 18-20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달성한 샌프란시스코는 숙적 LA 다저스와 홈 3연전에서도 2승 1패를 거뒀다. 그리고 마이애미 3연전까지 승리하며 확실히 상승세를 탔다. 아직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계속 머물고있지만 3할대에 머물던 시즌 승률도 0.464까지 끌어올렸다.
마이애미와 3연전의 주역 중 하나는 단연 이정후였다. 이정후는 이번 3연전에서 무려 9안타를 몰아쳤다. 27일 경기에서는 개인 통산 3번째이자 올시즌 첫 한 경기 4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정후의 이번 3연전 성적은 무려 .750/.769/1.333 1홈런 1타점 1볼넷 4득점. 이정후는 시즌 2호 홈런포를 포함해 2루타 2개, 3루타 1개를 기록하는 등 장타력도 과시했다.
3경기에서 무려 7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두른 이정후는 단숨에 시즌 타율 3할도 돌파했다. 3연전을 마친 이정후의 시즌 성적은 28경기 .313/.358/.475 2홈런 10타점이 됐다. 마이애미 3연전에 돌입하기 전 .253/.302/.356의 슬래시라인을 기록 중이던 이정후는 성적을 그야말로 가파르게 끌어올렸다.
성적이 수직으로 상승한 것은 이번 3연전이지만 반등은 더 전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이정후는 올시즌 최악의 부진과 함께 시작했다. 3월 WBC를 치른 후유증이라도 겪는 듯 이정후는 시작부터 부진했다. 개막 3연전에서 단 1안타에 그쳤고 시즌 첫 13경기 타율이 겨우 0.143에 불과했다. 13경기에서 .143/.224/.214 5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친 이정후는 올시즌도 지난 2년의 아쉬움이 연장되는 듯한 모습이었다. 혹평도 계속됐다.
하지만 지난 1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 원정을 시작으로 흐름이 달라졌다. 11일 경기에서 시즌 마수걸이 홈런포 포함 시즌 2번째 멀티히트를 신고한 이정후는 2경기 연속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다음 시리즈인 신시내티 레즈 원정 3연전에서는 3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했고 이어 열린 워싱턴과 시리즈까지 5경기 연속안타까지 신고했다. 그리고 다저스 3연전을 거쳐 마이애미와 시리즈에서 7할5푼의 타율을 기록한 것이다.
볼티모어전부터 마이애미전까지 최근 15경기에서 기록한 성적은 .439/.467/.667 2홈런 5타점 3볼넷 5삼진. 이 기간의 맹활약으로 첫 13경기에서 채 1할5푼도 되지 않았던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이제 3할을 넘어섰다. 15경기에서 무려 25안타를 몰아쳤고 장타도 8개나 있었다. 15경기 중 절반이 넘는 9경기가 2안타 이상 경기였다. 초반의 아쉬운 페이스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정후다.
세이버매트릭스 지표도 준수하다. 원래 볼넷과 삼진 모두가 적은 타자인 이정후는 올해도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28경기에서 골라낸 볼넷은 8개 뿐이지만 삼진도 단 14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볼넷율 7.7%는 중하위권이지만 삼진율 13.5%는 메이저리그 전체 상위 12%에 해당하는 수치. 단 14.2%에 그치고 있는 헛스윙율은 리그 상위 5%에 해당한다.
배트스피드가 리그 최하위권으로 느린 편(68.6마일, 하위 12%)이고 배럴타구 비율도 겨우 2.4%로 하위 10%에 그치고 있다. 시속 89.3마일의 평균 타구속도 역시 중위권. 하지만 최적의 타구속도를 이끌어내는 비율인 스퀘어드-업 비율은 무려 37.2%로 리그 상위 5%에 해당한다. 확실하게 효율을 챙기는 스윙을 해내고 있는 이정후다. 이를 바탕으로 기대 타율은 상위 13%인 0.293을 기록 중이다.
이정후의 가장 큰 강점은 역시 정교함.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이정후는 3년 커리어 중 가장 높은 기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냉정히 지난 2년의 성적이 아쉬웠던 만큼 지금의 기대지표가 올해 성적으로 확실하게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기대할만한 흐름을 탄 것은 분명하다.
2024시즌에 앞서 6년 1억1,3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한 이정후는 지난해 데뷔시즌보다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데뷔시즌에는 부상으로 37경기 출전에 그치며 .262/.310/.331 2홈런 8타점 2도루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150경기에서 .266/.327/.407 8홈런 55타점 10도루로 성적을 조금 끌어올렸다. 그리고 올해는 한 단계 더 성적을 올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개막 직후 팀과 함께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 상승세를 탔다. 과연 이정후가 이 상승세를 언제까지 이어갈지, 올해는 확실하게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시즌을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자료사진=이정후)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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