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 열달도 안된 AI수석을 ‘2년용’ 선거 차출, 與서도 “생뚱맞다”
일각 “AI정책 지휘 공백 우려” 지적
河 출마 관련 오락가락 태도도 논란
전은수 靑대변인도 출마 위해 사의

● “AI 국가 인재의 보궐 출마 생뚱맞아”
27일 하 수석은 오후 이재명 대통령이 노벨상 수상자이자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 겸 대표(CEO)를 청와대에서 접견하는 일정을 마친 뒤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국정 동력 상승을 위한 지방선거 대승과 정권 핵심 과제를 수행하는 AI수석이 공석인 상황 두 가지를 두고 고심했던 것”이라며 “하 수석의 출마 의지가 강했던 만큼 본인의 의사를 존중했다”고 했다. 하 수석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학사와 석박사를 마친 뒤 네이버 AI혁신센터장 등을 지내다가 이재명 정부 초대 AI수석에 발탁됐다.
여당은 이르면 29일 인재영입식을 갖고 조만간 하 수석을 부산 북갑에 전략공천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1977년생인 하 수석이 사상구가 북구에서 분구되기 전 사상초·사상중·구덕고를 졸업한 이력을 고리로 부산 북갑 출마를 추진해 왔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하 수석을 만난 사실을 공개하면서 “전 의원의 지역구를 계승·발전시킬 딱 맞는 안성맞춤형 의원”이라며 “부·울·경 지방선거 승리의 견인차가 돼 달라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다만 하 수석의 출마로 청와대의 ‘AI 3대 강국’ 비전 실현과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에 공백이 생긴 건 비판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하 수석은 학문·현장·실무 3박자를 겸비한 몇 안 되는 국가적 인재다. ‘AI 3대 강국’의 초석을 다지고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야 하는 타이밍에 보궐선거 출마는 생뚱맞다”며 “하 수석을 대체할 인물을 물색해 놨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하 수석이 출마에 대해 “당분간은 청와대에서 더 일하고 싶다”며 유보하다가 입장을 바꾼 데 대해서도 비판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참모가 본인의 출마 문제로 이렇게 좌고우면하는 모습을 외부에 내비친 적이 있었나”라고 했다.
1일 청와대 부대변인에서 승진했던 전은수 대변인도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지역구인 충남 아산을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 대변인의 경우 대변인 승진 때부터 사실상 강 실장 지역구 출마가 유력했던 상황”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하 수석과 전 대변인을 불러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격려했다.
● 서울에 첫 구글 AI 캠퍼스 설립
허사비스 대표는 이날 이 대통령을 접견한 뒤 구글 딥마인드 본사가 있는 영국 외에 세계 최초로 한국에 ‘구글 AI 캠퍼스’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구글은 올해 안에 서울 강남에 ‘AI 캠퍼스’를 개소해 연구자·스타트업과의 협력을 본격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허사비스 대표는 구글의 연구진도 한국에 파견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며 “내가 최소 10명 정도를 파견 요청했고 허사비스 대표도 즉석에서 동의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가적 과제를 AI로 해결하는 프로젝트인 ‘K-문샷(K-Moonshot)’을 중심으로 구글 딥마인드와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0년 전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AI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이 열렸던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허사비스 대표를 만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구민기 기자 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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