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박한 땅에 씨 뿌려 일군 편백숲, 北에 묘목 10만 그루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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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민족인 북한이 기후 위기에 잘 대응할 수 있게 기여하는 게 마지막 소임입니다."
우 대표는 "추운 포천 노지에서 각고의 노력 끝에 온대성 수종인 편백나무 식재에 성공했다"며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북한 일부 지역과 위도가 같은 포천에서 잘 자라는 편백 묘목 10만 그루와 씨앗을 북으로 보내 북한 산림 복원에 힘을 보태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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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편백 북한 보내기 범국민 발대식’ 열어
"황폐화된 북한 산림 복원해 기후 대응 기여"

“같은 민족인 북한이 기후 위기에 잘 대응할 수 있게 기여하는 게 마지막 소임입니다.”
우세균(77) 포천편백나무농원 대표가 26일 남북 민간협력사업의 물꼬를 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수만 그루의 편백나무가 있는 그의 경기 포천시 일동면 편백나무농원에 이날 150여 명의 방문객이 모였다. 이 자리에서 우 대표를 비롯해 권병현 사단법인 미래숲 대표, 문부촌 새시대노인회 회장, 서경헌 실향민 동호회 회장, 박성규 한민족평화재단 이사장 등 5개 비영리(NGO) 및 실향민 단체가 모여 공동으로 ‘포천편백 북한보내기 범국민운동 발대식’을 개최했다.
우 대표는 “추운 포천 노지에서 각고의 노력 끝에 온대성 수종인 편백나무 식재에 성공했다”며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북한 일부 지역과 위도가 같은 포천에서 잘 자라는 편백 묘목 10만 그루와 씨앗을 북으로 보내 북한 산림 복원에 힘을 보태겠다”고 선언했다.
우 대표와 단체 대표들은 이날 이 같은 의지를 담아 포천에서 북한 해주로 이어지는 '평화의 편백나무 길' 조성 계획을 내놓으며 협약식과 함께 기념 식재를 진행했다. 해당 사업이 실행에 옮겨지면 첫해 접경지역에 약 100만㎡에 남북이 함께 편백나무 숲 조성도 가능하다고 기대했다. 이후 내년에는 300만 주 묘목과 씨앗을 보내 북한 주민들과 함께 1,000만㎡ 규모의 거대한 숲을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품고 있다.

우 대표가 북한 숲 조성에 관심을 가진 건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23년 북한을 다녀온 민간단체 관계자들로부터 “북한 숲의 생태 복원이 시급하다”는 사정을 듣고 마음이 움직였다. 그러나 당시 남북관계 장기 경색 국면 탓에 협력사업은 엄두도 못 냈다. 우 대표는 “그때 마음의 짐이 있었는데, 지난해 12월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출범 회의에서 남북한 소통채널 복원 등 남북 교류협력 재개에 나서겠다고 의지를 밝혀 다시금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편백나무가 황폐화된 북한 산림복원의 최적의 수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편백나무는 빨리 자라는 속성수이면서 탄소흡수 능력이 좋고 산림병해충에도 강해 북한 생태 복원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북한 주민의 삶도 윤택하게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포천 3개 농장 6만6,000여㎡에서 편백나무 20만 그루를 키우고 있다.
그가 산림청이 정한 수목한계선(수목의 생존 한계선)을 넘어 불모지 포천에 편백 씨를 뿌린 건 2010년쯤이다. “편백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싶다”는 바람에서 시작한 일은 실패를 거듭한 끝에 2015년 4년생(생장률 80%)까지 키우며 성공했다. 경기도와 양묘협회 경기지부에 따르면 북부 지역 노지에서 씨를 뿌려 편백나무 재배에 성공하기는 우 대표가 최초였다.
정부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통일부는 ‘북한 편백나무 보내기 지원사업’을 주도하는 우 대표와 권 대표에게 내년 5월까지 남북민간교류협력사업상 북한주민접촉을 승인해줬다.
우 대표는 “우리의 진정성이 닿아 정부가 지원하고 북측에서 소통채널을 열어준다면, 16년간 쌓아온 편백 식재 방법 노하우를 모두 전수해주겠다”며 “포천의 강추위를 이겨내고 뿌리를 내린 편백이 이념의 장벽을 넘어 평화와 공존의 상징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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