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4000년 얼어 있던 '좀비 벌레'…해동 후 번식까지 했다

김혜경 기자 2026. 4. 28.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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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4000여년 동안 얼어 있던 미세 생물이 해동 후 다시 살아나 번식까지 성공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5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연구진이 실험한 생물은 담수 환경에서 흔히 발견되는 작은 다세포 생물 '로티퍼(rotifer)'다.

연구진은 빙하기에 형성된 두꺼운 얼음층이 로티퍼를 수만 년 동안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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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사진출처: 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백유정 인턴기자 = 2만4000여년 동안 얼어 있던 미세 생물이 해동 후 다시 살아나 번식까지 성공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5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연구진이 실험한 생물은 담수 환경에서 흔히 발견되는 작은 다세포 생물 '로티퍼(rotifer)'다. 현미경으로만 관찰할 수 있을 만큼 작은 생물이지만, 극한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강한 생존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로티퍼는 약 2만4000년 전 빙하기 당시 시베리아 영구동토층 깊은 곳에 갇힌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빙하기에 형성된 두꺼운 얼음층이 로티퍼를 수만 년 동안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해동 이후 로티퍼가 단순히 살아난 데 그치지 않고, 무성생식까지 다시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연구진은 이를 두고 "수만 년 동안 냉동 상태에 있었음에도 세포 구조가 손상되지 않았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러시아 연구진의 스타스 말라빈은 로티퍼의 생존 비결로 '잠복기'를 꼽았다. 이는 대사 활동이 거의 멈춘 상태를 의미한다.

그는 "이번 연구는 잠복기를 통해 다세포 생물이 수만 년을 견딜 수 있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라며 "잠복기 상태에서는 대사 활동이 극도로 느려져 탈수나 산소 부족 같은 극한 환경도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냉동이나 방사선으로 인한 세포 손상을 생명체가 어떻게 극복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극한 환경이나 우주 환경에서 생명체의 생존 가능성을 탐구하는 연구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가 매머드 같은 대형 포유류 복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생물의 구조가 복잡할수록 냉동과 해동 과정에서 치명적인 세포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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