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민준의 골프세상] 존 레논의 'Oh my love', 그리고 골프

Oh my lover for the first time in my life
My eyes are wide open
Oh my lover for the first time in my life
My eyes can see
오 내 인생의 첫 사랑이여.
나의 두 눈은 넓게 열리고,
오 내 인생의 첫 사랑이여
나의 두 눈은 볼 수 있어요.
I see the wind,
Oh I see the trees
Everything is clear in my heart
I see the clouds,
Oh I see the sky
Everything is clear in our world
나는 바람 부는 것을 보고 있어요,
오, 나는 나무들을 보고 있어요.
모든 것이 내 가슴속에서 명확해져요.
나는 구름을 보고
오 나는 하늘을 보고
우리의 세계에서 모든 것이 환해지고 있어요.
Oh my love for the first time in my life
My mind is wide open
Oh my lover for the first time in my life,
My mind can feel,
오 내 인생의 첫 사랑이여,
내 마음이 크게 열려요.
오 내 인생의 첫 사랑이여
내 마음은 느낄 수 있어요.
I feel the sorrow,
Oh I feel dreams
Everything is clear in my heart
나는 슬픔을 느끼고
오 나는 꿈을 느껴요.
모든 것이 내 마음에서 분명해져요.
I feel the life,
Oh I feel love.
Everything is clear in our world
나는 인생을 느끼고
오 나는 사랑을 느껴요.
모든 것이 우리의 세계에서 분명해져 가고 있어요.
[골프한국] 존 레논의 노래 'Oh My Love'는 거창한 선언 대신, 마음이 천천히 열리는 순간을 노래한다. 일본의 전위예술가 오노 요코를 만나고 나서 진정한 사랑을 느끼고 세상을 제대로 보기 시작했다는 마음을 담았다. 그는 오노 요코를 통해 얻은 사랑이라는 깨달음의 떨림을 고요한 음율에 담아냈다.
골프를 진정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 또한 존 레논의 그것과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처음 골프를 접했을 때의 감정을 떠올려보라. 그날 코스 위에서 우리는 공을 친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처음으로 발견했다.
노래 속 화자는 말없이 깨닫는다. 세상은 언제나 그 자리였고, 나만 보지 못하고 있었음을.
골프 역시 그랬다. 페어웨이는 어제도 있었고, 바람은 늘 불어왔지만, 그날 우리는 비로소 잔디의 숨결과 몸의 리듬, 공이 날아가는 궤적 속에 깃든 '나의 존재'를 알아차렸다.
그때 골프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었다. 그것은 "눈이 열린 순간"의 예술이었다.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 시작할 때 이 노래는 외부의 사건을 노래하지 않는다. 변한 것은 세상이 아니라 인식의 문이다.
처음 골프를 배우던 날, 우리는 스윙의 기술보다 먼저 이상한 기쁨을 경험한다. 공이 떠오를 때 심장이 함께 떠오르는 감정, 가슴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설명하기 힘든 환희, "나는 지금 살아 있다"는 또렷한 자각, 그 기쁨은 기록이나 비거리의 쾌감이 아니다. 그것은 감각이 깨어나는 기쁨이다. 존 레논이 노래한 사랑이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세상을 새롭게 인식하게 하는 힘이듯, 골프가 우리에게 준 첫 감동도 세계와 나를 다시 연결해 주는 깨달음이었다.
처음의 골프는 계산보다 느낌이 앞선다. 공이 맞았을 때 손끝에 번지는 미세한 울림, 클럽과 몸과 마음이 전율처럼 이어지는 찰나. 그 순간 시간은 느려지고, 우리는 그 작은 순간 속에서 말없이 속삭인다. "아, 바로 이 느낌이었구나."
'Oh My Love'가 속삭이는 그 고백처럼, 골프의 첫 감동도 크게 외치지 않는다. 그저 고요 속에서 모든 것이 맞아 드는 순간을 허락한다.
그때 우리는 깨닫는다. 골프는 겨루기 전에 자각이고, 기술 이전에 깨어남이라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점수를 계산하고, 비거리를 비교하며, 욕심과 집착의 길로 들어선다. 그러나 진정한 골퍼는 알고 있다. 처음 골프를 사랑하게 만든 것은 성과가 아니라 깨어난 마음이었다는 것을. 'Oh My Love'가 노래하는 '처음의 눈'을 간직하듯,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것은 잘 치는 골프가 아니라 처음처럼 살아 있는 골프다.
우리가 처음 골프를 만난 날, 세계는 바뀐 것이 아니라 우리의 눈이 열렸다. 존 레논의 노래가 사랑을 통해 세상을 새롭게 발견하듯, 골프도 우리에게 이렇게 속삭인다. '골프는 스윙의 기술이 아니라 존재가 깨어나는 순간의 예술'이라고.
*칼럼니스트 방민준: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한국일보에 입사해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30대 후반 골프와 조우, 밀림 같은 골프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탐험하며 다양한 골프 책을 집필했다. 그에게 골프와 얽힌 세월은 구도의 길이자 인생을 관통하는 철학을 찾는 항해로 인식된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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