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망주’에게서 안우진 신인 때 냄새가… 사직에서 못 본 특별 데이터, 원석은 확실하다

김태우 기자 2026. 4. 28. 01:3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올 시즌 롯데의 1라운드 지명자로 구단과 팬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동건 ⓒ롯데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누구나 처음은 힘들다.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들도 1군 데뷔전은 악몽 혹은 진땀 나는 경험으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2026년 롯데의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4순위) 지명자인 신동건(19) 또한 그랬다.

4월 3일 SSG와 경기에 등판했지만 1이닝 동안 볼넷만 4개를 내주는 등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던 가운데 2실점했다. 4월 3일 1군에 올라와, 6일 2군으로 내려갔다. 사흘의 짧은 시간이었다. 아직은 보완해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확인한 채 2군에서 재정비를 거치고 있다. 어쩌면 1군 레벨에서 부족한 것을 느꼈기에 본격적으로 육성이 시작됐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롯데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유망주라는 것은 달라지지 않았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고교 최고 투수 중 하나로 이름을 날렸고, 가지고 있는 것이 많다는 평가를 받았다. 퓨처스리그에서도 꾸준히 등판하며 점차 나아지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긍정적이다. 여러 가지 데이터는 이 선수가 앞으로 더 성장할 잠재력이 크다는 것 또한 보여주고 있다.

신동건은 27일 익산에서 열린 KT 2군과 퓨처스리그 경기에 7회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홀드를 챙겼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세 번째 홀드다. 선두 정영웅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사실 운이 없었다. 유격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졌는데 야수들간 호흡이 잘 맞지 않아 잡을 수도 있는 타구를 놓쳤다.

▲ 신동건은 건장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한 회전력 좋은 공을 던진다 ⓒ롯데자이언츠

하지만 이후 도루 저지에 성공했고, 임상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것에 이어 박민석도 유격수 땅볼로 정리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1이닝을 던지며 12개의 공만 던졌고, 이중 9개의 공이 스트라이크였다.

1군 데뷔전 당시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해 체면을 구겼던 그 모습은 상당 부분 사라졌다. 물론 2군이라 더 심리적으로 편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확실히 존을 공격적으로 공략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까지 모두 존 근처에서 놀며 타자들의 방망이를 유도하고 때로는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리듬과 밸런스 모두 1군 데뷔전 때의 그 고졸 신인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세부 데이터를 보면 상당히 인상적인 부분들이 보인다. 우선 공의 회전력이다. 회전이 좋다고 해서 모두 성공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여러 가지 요소들이 모여야 한다. 하지만 KBO 공식 구속 측정 플랫폼인 ‘트랙맨’ 집계에 따르면, 신동건은 분당 2400~2500회 수준의 회전 수를 가진 패스트볼을 가지고 있다. 슬라이더는 2500~2600회 수준에서 형성되고, 커브는 이보다 더 많은 2700회 수준에서 분당 RPM이 찍히고 있다.

절대적인 진리는 아니지만 회전력이 좋으면 타자로서는 상대적으로 공이 더 묵직하고 날카롭게 변화하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는 후천적인 노력으로도 만들 수 있지만, 선천적인 재능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 RPM이 떨어지는 선수가 아무리 그립을 바꾸고 회전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도 일정 수준의 한계가 있다는 게 현장 지도자들의 이야기다. 이런 측면에서 상위 10% 이내의 회전력을 가진 신동건의 공들은 향후 어떻게 발전하고 다듬어질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신동건의 세부 데이터는 롯데 선배들과 차별화되어 팀 내에서는 독특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롯데자이언츠

롯데 팀 내에 이 정도 회전력을 가진 패스트볼을 던지는 투수는 두 외국인 투수(제레미 비슬리·엘빈 로드리게스), 그리고 성공한 불펜 투수들인 최준용과 김원중 정도다. 또한 이날 구속도 140㎞대 후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경기 체력도 점차 좋아지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건장한 체격 조건을 가진 선수라 릴리스 포인트도 높고, 익스텐션도 길다. 릴리스포인트와 익스텐션 모두가 190㎝ 이상인 선수는 리그에서도 찾아보기가 상당히 힘들다. 현재 롯데 1군 선수 중에서는 단 한 명도 없다. 릴리스 포인트가 높은 것은 커브의 낙폭을 더 키우는 요소로 이날 상당한 위력을 발휘했다. 익스텐션이 길면 회전력이 좋은 패스트볼의 체감 구속이 더 빨라 보일 수 있다.

물론 아직 가다듬을 게 더 많은 선수다. 당장 1군에서 뭔가 획기적인 흐름 변화를 이끌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한 베테랑 퓨처스리그 지도자는 “안우진(키움)이 신인 당시 좋은 체격 조건과 좋은 RPM을 동반한 빠른 공으로 주목을 받았었다. 그때는 트래킹 데이터 분석이 보편화되지 않았을 때인데도 위압감을 받았다. 그런데 전체적인 완성도와 위압감을 떠나 신동건에게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안우진도 신인 때는 제구가 들쭉날쭉했지만, 신인에서 2년 차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급성장했던 기억이 난다”면서 신동건의 성장을 기대했다. 1년 뒤 어떤 선수가 되어 있을지도 관심이 모일 전망이다.

▲ 향후 1년 사이의 성장 그래프가 기대를 모으는 신동건 ⓒ롯데자이언츠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