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 데이터센터 유치했다, 울산을 AI 수도로”

울산/김정환 기자 2026. 4. 28.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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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릴레이 인터뷰]
<11> 김두겸 국민의힘 울산시장 후보
김두겸 울산시장이 지난 22일 울산 남구 울산시청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 시장은 “재선에 성공한다면 100조원대 1기가와트(GW) 규모의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울산에 유치하겠다”며 중화학 공업 중심의 울산을 ‘AI 수도’로 바꾸겠다고 했다. /김동환 기자

김두겸 울산시장은 “중화학 공업으로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던 산업 수도(首都) 울산을 ‘AI(인공지능) 수도’로 변모시키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후보로 재선에 도전하는 김 시장은 “작년 SK브로드밴드·아마존웹서비스(AWS)의 7조원대 103메가와트(M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했고, 내년 말 가동할 예정”이라며 “재선에 성공한다면 100조원대, 1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울산에 유치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김상욱 의원, 진보당은 김종훈 전 의원을 울산시장 후보에 공천했고 단일화 논의가 진행 중이다. 반면 보수 쪽에선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한 박맹우 전 울산시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시장은 “(이번 선거에선) 중앙당 지원이 결코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 등을 품는 범보수 대통합으로 전국적인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고 했다. 다양한 인물로 영남권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의견도 제시했다. 김 시장과의 인터뷰는 지난 22일 이뤄졌고 이후 전화로 추가 문답이 진행됐다.

-재선에 도전하는 이유는.

“울산이 발전하려면 더 이상 옛 중화학 위주 산업만으로는 안 된다. 기존 제조 산업과 AI 기술을 융합한 산업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 울산이 주도한 ‘분산 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 2024년 시행돼 에너지 요금이 더 저렴해진 차등 요금제가 도입되면서, 작년 6월 7조원대 103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할 수 있었다. 이를 100조원대의 1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로 키우고 싶다. 전국 최초로 수중 자연 냉각으로 냉각 에너지 40%를 절감할 수 있는 해저 데이터센터를 울산에 만드는 작업도 들어갔다.”

-그만한 전력이 있나.

“내년 말 가동 예정인 AI 데이터센터 인근에는 SK멀티유틸리티의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발전소가 있어 전력 수급이 원활하다. 새울 3·4호기 원전이 각각 올해 말과 내년에 가동되면 전력 자급률은 238%가 된다. 노르웨이 등 4국 기업과 해상 풍력 발전을 짓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게 잘된다면 전력 자급률은 303%까지 오른다. 석유화학 등 산업 공정에서 나오는 부생 수소를 활용한 수소 에너지 등도 적극 개발해야 한다.”

-시·도 통합이 최근 화두였다. 울산은 부산·경남과 달리 통합에 부정적이다.

“중앙 정부가 국토 이용권, 지방 입법·행정권, 조세권 등 권한 이양만 한다면 통합할 수 있다. 이런 조치 없이 20조원 재정 지원만 한다는 현 정부 정책에는 반대다. 독자적인 산업 기반을 가진 울산은 시민이 과거 경남 울산시 시절로 돌아가는 것도 원치 않는다. 울산·경주·포항의 ‘해오름 경제권’ 연대가 낫다.”

-경쟁자인 민주당 김상욱·진보당 김종훈 후보를 평가한다면.

“훌륭한 분들이다. 두 후보에 비해 나는 30여 년간 울산에서 정치·행정을 하며 경험과 지식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 노마지지(老馬之智·늙은 말의 지혜)라고 표현하고 싶다.”

-두 후보는 단일화 논의가 진행 중이다.

“단일화는 필연적일 것이다. 울산시장 선거는 역대 1 대 1 구도였다. 여론조사 때 부·울·경에서 우리 당(국민의힘) 지지도가 30% 안팎이다. 보수층 응답률이 낮기 때문이라 본다. 현장 체감 여론은 다르다. 울산은 최소 55%대 우리 지지층이 있다고 본다. 충분히 승산이 있다.”

-박맹우 전 시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보수 분열의 모습을 보여서 안타깝다. 다만 박 전 시장은 이미 3선 울산시장, 재선 울산 국회의원을 지냈다. 식상해 하는 시민도 적지 않고, 지지도도 미미하다고 본다. 단일화할 필요성은 못 느낀다.”

-지금까지 국민의힘의 공천, 선거 전략은 어떻게 보나.

“이번 선거는 중앙당을 믿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다. 시민이 너무 실망한다. 국민은 사실보다 인식이 중요한데, 장동혁 대표는 못 한다고 인식이 돼 있다. 지난 방미 일정으로 그게 더 커졌다. 장 대표가 지역 순회 일정을 잡으면 부담되는 건 사실이다.”

-국민의힘이 영남권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보수가 결집하자고 지도부에 촉구하고 싶다. 통합의 모습을 보여야 전국에서 바람이 불 것이다. 나는 정치적으로 한동훈 전 대표의 반대쪽에 가깝다. 그래도 한 전 대표를 복당시켜 당내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경선을 치르든지, 당이 무공천을 하든지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한 전 대표와 통화도 했다. ‘우리가 개인 플레이보다 단합과 변모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장동혁 대표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정치는 머리도 있지만, 경험·경륜이 있어야 된다. 장 대표는 들판에 바람을 적게 맞은 것 같다. 정치 경력이 짧아서 그런지 보는 시각이 좁다. ‘나는 도저히 용납이 안 된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자신의 정적을) 안고 가는 것은 묵인할 줄 알아야 한다.”

-향후 계획은.

“29일에 출마 선언을 한다. 개인적인 생각은 영남권 선대위를 구성해도 좋을 것 같다. 고언을 해줄 수 있는 분들까지 폭넓게 모시고 보수 통합의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한다.”

☞김두겸은 누구

울산 출신으로 울산 학성중, 서울 광성고, 경남대 화학과를 졸업했다. 지방자치 원년인 1995년 경남 울산시의원에 당선됐다. 1997년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한 후 울산 남구의원, 울산 남구청장에 각각 두차례씩 당선됐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후보를 꺾고 울산시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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