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수층 낚은 ‘금발이 너무해’… ‘MAGA 걸’ 알고 보니 20대 印 남성
하루 30분 투자, 매달 수천 달러 수익

미국 보수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걸’의 정체가 인도에 사는 22세 청년으로 드러났다. 정보기술(IT) 매체 와이어드는 최근 인도 의대생 샘(가명)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미국 보수층을 겨냥한 가상 인플루언서를 만들고 막대한 수익을 올린 수법을 보도했다.
인도에서 의대를 다니는 샘은 생활비 마련과 미국 이민 준비를 위해 돈 벌 궁리를 하다가 가상 인플루언서 사업에 도전했다. 그가 창조한 가상 인물 ‘에밀리 하트’는 할리우드 배우 제니퍼 로런스를 닮은 미모의 간호사였다. 그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 에밀리의 비키니 사진과 함께 “불법 체류자를 추방하라”와 같은 정치 구호를 게시했다. “그리스도는 왕이며 낙태는 살인”이라는 식의 자극적 문구도 동원했다.이 가짜 인플루언서에 미국 보수층은 열광했다. 계정 개설 한 달 만에 팔로워 1만명을 돌파했고, 영상 조회수는 최대 1000만회에 달했다.
이 ‘성공 신화’의 설계자는 구글의 AI ‘제미나이’였다. 당초 샘은 ‘아름답고 선정적인 여성 이미지’ 중심의 콘텐츠를 시도했지만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 돌파구를 찾기 위해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에게 자문을 구하자, AI는 “흔한 미녀 콘셉트는 이미 포화 상태”라며 “가처분 소득이 높고 충성도가 강한 매가 세력을 공략하라”고 조언했다. 샘은 “미국에 산 적도 없는데 이민자 반대와 낙태 반대와 같은 매가 이데올로기를 열심히 연구했다”고 했다.
제미나이의 충고를 받아들인 수익화가 빠르게 이뤄졌다. 소셜미디어에서 팔로어와 조회 수를 늘린 뒤 구독형 플랫폼 ‘팬뷰’(Fanvue)를 통해 유료 콘텐츠를 판매하고, 매가 관련 티셔츠를 제작해 추가 수익을 올렸다. 하루 작업 시간은 고작 30~50분. 아이디어 구상부터 이미지 생성까지 모든 과정을 AI가 도맡았다.
샘은 “매가 지지자 중엔 멍청한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며 “AI 인플루언서 같은 걸 그대로 믿어버린다”고 했다. 인스타그램은 지난 2월 해당 계정을 ‘허위 활동’으로 판단해 삭제했고, 페이스북도 뒤이어 관련 조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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