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지원금 첫날…이른아침부터 발걸음
복지센터 작년 민생지원금 지급 경험 큰 혼란은 없어
시, 신청과정 불편없도록 대민 행정서비스 만전 당부

이날 동구 방어동 행정복지센터는 업무 시작 전인 오전 8시20분부터 방문 행렬이 이어졌다. 전체 인구의 38%가 1차 지원 대상자인 지역 특성상 접수 창구는 빠르게 붐볐다. 이날은 취약계층 대상 1차 지급일로 일반 대상자는 신청이 불가능했지만 '혹시 몰라서 왔다'거나 기초연금을 주는 줄 알고 착각해 방문한 시민도 일부 눈에 띄었다.
현장을 찾은 이들 대부분은 고령층이었다. 직계 가족의 경우 대리 신청이 가능함에도 서류 준비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직접 방문하는 사례가 많았다. 방어동에서 만난 80대 황모씨는 "딸이 대신 해주겠다고 했지만 대리인 서류가 복잡해 결국 직접 나왔다"며 "경로당에서도 웬만하면 직접 가서 신청하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날 방어동의 접수 인원은 업무 시작 3시간 만인 오전 11시께 이미 210명을 넘어섰다. 점심시간임에도 대기 인원이 50명 이상 밀리자 센터 직원들은 교대로 식사를 하며 업무를 이어가는 등 사실상 비상 대응에 나섰다.
혼잡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요일제'는 사실상 의미가 없었다. 요일을 모르고 방문하거나 일단 와보자는 식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대기 줄에는 해당 요일이 아닌 주민들이 적잖이 섞였다. 원칙적으로는 생년 끝자리가 1, 6인 신청자만 접수가 가능했지만 신청자 대부분이 고령이거나 거동이 불편한 점을 고려해 제한적으로 접수가 이뤄지기도 했다.
같은 날 북구 농소2동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이어졌다. 복지관 안내를 받고 방문했다는 권모씨는 "수급자는 오늘부터라고 해서 왔는데 요일제가 있는 줄 몰랐다"며 "현장에서 배려해 준 덕분에 신청을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만에 센터에 온 김에 떡갈비 같은 지원 물품도 받아가게 돼 더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올해는 취약계층을 우선 대상으로 지급이 이뤄지면서 행정 처리 전반은 지난해보다 한층 수월해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해에도 민생지원금 지급 경험이 있어 신청자와 직원 모두 큰 혼란 없이 접수가 이어졌다는 평가다.
지원금 사용 계획에 대해 신청자들은 당장 필요한 생활비 지출을 1순위로 꼽았다. 20분을 걸어 방문했다는 70대 김모씨는 "여름 전에 선풍기를 새로 장만하고 음식도 넉넉히 사두고 싶다"고 희망했다.
이 외에도 현장 곳곳에서는 "물건을 고치겠다" "엄두도 못내던 소고기를 사 먹겠다"는 등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원금을 먼저 사용하는 것이 취약계층임을 드러내는 '낙인'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기초·차상위·한부모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1차 지급은 다음 달 8일까지 진행되며 나머지 70% 국민은 같은 달 18일부터 오는 7월3일까지 신청·지급받는다.
이날 오후 안효대 경제부시장은 남구 신정2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운영 상황을 점검했다.
안 부시장은 "막대한 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지원금이 시민 삶의 실질적인 버팀목이 돼야 한다"며 "단 한 명의 시민도 신청 과정에서 불편을 겪지 않도록 신청 관리 등 대민 행정서비스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1차 지급은 기초생활수급자 60만원, 차상위·한부모가족 50만원 등 취약계층 5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우선 추진된다. 울산시는 신청 초기 혼잡을 줄이기 위해 요일제를 시행하고 인력을 현장에 배치하고 사용처 안내 스티커를 배부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