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슈퍼 러닝화 개발 경쟁

이정호 2026. 4. 28.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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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의 사바스티안 사웨(30)가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 마라톤'에서 1시간59분30초를 기록하며 인류 최초로 공식 대회 '서브2'(Sub-2·마라톤 풀코스 2시간 이내 완주) 시대를 열었다.

그동안 마라톤의 '2시간 벽'은 인간의 심폐능력과 근지구력으로는 넘을 수 없는 한계로 여겨졌다.

하지만 우승자 사웨는 물론 2위로 들어온 에티오피아의 요미프 케젤차(1시간59분41초)도 서브2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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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의 사바스티안 사웨(30)가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 마라톤’에서 1시간59분30초를 기록하며 인류 최초로 공식 대회 ‘서브2’(Sub-2·마라톤 풀코스 2시간 이내 완주) 시대를 열었다. 그동안 마라톤의 ‘2시간 벽’은 인간의 심폐능력과 근지구력으로는 넘을 수 없는 한계로 여겨졌다. 하지만 우승자 사웨는 물론 2위로 들어온 에티오피아의 요미프 케젤차(1시간59분41초)도 서브2에 성공했다.

마라톤 기록은 선수 컨디션과 코스 난도, 날씨 등 수많은 요인이 얽혀 만들어진다. 여기에 최근에는 기술이라는 변수가 하나 더해졌다. 스포츠용품 제조사들이 자존심을 걸고 만든 ‘슈퍼러닝화’다. 이번 대회 1, 2위인 사웨와 케젤차 모두 아디다스의 ‘아디오스 프로 에보3’를 신었다. 신발 한 짝 무게가 97g으로 기존 모델보다 30% 가볍다.

마라톤 역시 냉혹한 스포츠 비즈니스 법칙이 지배한다. 80조원 규모의 세계 러닝화 시장을 둘러싼 기술·마케팅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슈퍼러닝화 경쟁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건 아디다스의 숙적 나이키였다. 나이키 후원을 받은 케냐 출신 마라토너 엘리우드 킵초게는 2019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네오스 1:59 챌린지’에서 1시간59분40초로 2시간 벽을 깼다. 하지만 페이스메이커 41명이 동원되는 등 규정을 어겨 공식 세계 기록으론 인정받지 못했다.

당시 킵초게가 신은 나이키 러닝화 역시 기술 도핑 논란에 휩싸였다. 석 장의 탄소섬유 판을 밑창에 깔아 반발력을 높였다. 논쟁이 계속되자 세계육상연맹(WA)은 이듬해 특정 선수를 위한 맞춤형 제작 운동화 사용을 금지했다. 대회용 러닝화의 밑창 두께는 40㎜ 이하, 탄소섬유 판 사용은 한 장으로 제한했다.

이번 런던 마라톤이 끝난 뒤 나이키는 공식 SNS에 “다시 시작이다. 도전은 계속된다(The clock has been reset. There is no finish line)”고 썼다. 아디다스에 내준 기술 주도권을 되찾아오겠다는 선전포고다. 기술혁신의 선순환이 끌어올릴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일지 기대되는 이유다.

이정호 논설위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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