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무한 경쟁 돌입한 변호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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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이나 일반 기업에 들어가지 못하고 개업하는 변호사 비율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강제 개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대한변호사협회에 따르면 등록 변호사 대비 개업 변호사 비율은 84% 수준이다.
변호사들은 악조건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제10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하고 2023년 개업한 변호사 이모씨(36)는 개인 사무소 운영을 거쳐 현재는 다른 법률사무소의 파트너 변호사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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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장 개척하는 변호사가 생존
김유진 사회부 기자

“로펌이나 일반 기업에 들어가지 못하고 개업하는 변호사 비율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강제 개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관계자는 27일 변호사 업계 상황을 이렇게 진단했다. 변호사 수가 매년 늘어나면서 국내 법률시장이 사실상 ‘무한 경쟁’ 국면에 들어섰다는 이야기였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도입 당시인 2009년 약 1만 명이던 변호사 수는 올해 4만 명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대한변호사협회에 따르면 등록 변호사 대비 개업 변호사 비율은 84% 수준이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임차료를 감당할 정도로 수익을 내지 못해 공유 오피스에 월 3만원을 내고 주소지만 빌리는 이른바 ‘사물함 변호사’가 나올 정도다.
어두운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변호사들은 악조건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제10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하고 2023년 개업한 변호사 이모씨(36)는 개인 사무소 운영을 거쳐 현재는 다른 법률사무소의 파트너 변호사로 합류했다. 그는 “청년 변호사는 한 명의 의뢰인에게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력”이라며 “지역과 산업에 밀착하면 충분히 시장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변호사 활동 영역도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전통적인 송무 중심 업무에서 벗어나 소송금융, 리걸테크, 스타트업 자문, 기업 컴플라이언스 등으로 확장하는 추세다. 지난해 10월 개업해 ‘블록법률사무소’를 운영 중인 정승만 변호사는 “가상자산 관련 해외 프로젝트는 언어 장벽 때문에 여전히 블루오션으로 남아 있다”며 “외국인이 많이 사용하는 X(옛 트위터) 등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건을 수임한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현실은 녹록지 않다. 신규 변호사 유입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형 로펌뿐 아니라 전국 단위로 사건을 나누는 ‘네트워크 로펌’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이들 로펌은 온라인 광고와 플랫폼을 통해 사건을 끌어모은 뒤 각 지역 변호사에게 배분한다.
하지만 기회 요인도 있다. 조귀동 작가가 국세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4년 국내 법률서비스 시장 규모(9조6000억원)는 2007년 대비 3.91배로 뛰었다. 같은 기간 국내 경상 국내총생산(GDP) 증가율(2.25배)을 뛰어넘었다. 다른 산업군과 비교할 때 법률시장의 성장성이 돋보인다는 얘기다.
변호사 자격증이 성공을 보장해주는 시대는 끝났다. 자격증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변호사가 살아남는 구조가 됐다.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변호사들은 앞으로도 새 시장을 개척할 것이다. 그들의 도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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