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6000억 돌파 메가커피…점주 '한숨' 속 본사는 800억 '배당 잔치'

이윤경 2026. 4. 2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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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 30% 늘 때 영익은 3%대 성장
현금 쌓고도 빚내서 순이익의 95%를 배당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가커피를 운영하는 엠지씨글로벌(구 앤하우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4960억원) 대비 30.4% 증가한 6469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 메가MGC커피 매장. /메가MGC커피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공룡' 메가커피가 매출 6000억원을 돌파하며 외형 성장을 이뤘으나 수익성 둔화와 대주주 이익 챙기기 논란이라는 과제를 남겼다.

매출이 1500억원 이상 급증하는 동안 영업이익은 거의 제자리걸음을 걸었고 벌어들인 이익의 대부분은 배당을 통해 대주주에게 돌아갔다.

◆ 외형은 '공룡' 내실은 '찔끔'…영업이익률 21.7%→17.2% 급락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가커피를 운영하는 엠지씨글로벌(구 앤하우스)의 지난해 매출은 6469억원으로 전년(4960억원) 대비 30.4% 증가했다. 가맹점 수는 직영점 포함 4248개다. 이는 업계 최다 규모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수익성 지표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114억원으로 전년 대비 성장률이 3.5%에 머물렀다. 매출 성장률의 9분의 1 수준이다.

이에 따라 2024년 21.7%였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7.2%로 4.5%p 하락했다. 특히 광고선전비로 323억원을 지출하며 전년 대비 71.3% 이상 폭증한 것이 이익을 갉아먹었다.

광고비는 손흥민 등 업계 톱 수준의 몸값을 자랑하는 모델을 기용한 영향이 크다. 이는 치열한 저가 커피 시장에서 주목도를 높이기 위한 투자라고 볼 여지가 있다.

◆ 현금 1534억원 쌓아두고 차입금 늘려 '고액 배당'

다만 재무구조에서는 기형적 흐름이 나타난다. 엠지씨글로벌의 부채총계는 2021년 199억원 수준이었으나 2022년 621억원, 2023년 731억원으로 늘어난 뒤 2024년 115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는 1831억원으로 4년 만에 약 9배 폭증했다

부채 급증 속에서도 대주주의 자금 회수는 멈추지 않았다. 엠지씨글로벌은 지난해 말 기준 1535억원의 현금을 보유해 유동성이 풍부하다. 그럼에도 단기차입금 잔액을 전년 401억원대에서 지난해 1058억원대로 163.8%나 늘리며 차입 경영을 이어갔다.

차입을 늘려 확보한 자금은 고액 배당의 재원이 됐다. 2021년 188억원을 시작으로 2022년 402억원, 2023년 502억원, 2024년 773억원 등 매년 수백억원이 빠져나갔다. 지난해 역시 결산 배당과 중간 배당을 더해 총 800억원을 주주에게 지급했다. 이는 당기순이익(842억원)의 95%에 달하는 수치로 지분 100%를 가진 대주주 주식회사 우윤이 이 이익을 독식했다.

우윤은 김대영 메가커피 회장(지분 47.41%)과 부인 나현진씨(32.14%) 및 김 회장 아들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한다코퍼레이션(20.42%) 등이 지분을 보유한 가족 회사다.

배당금은 2021년 188억원, 2022년 402억원, 2023년 502억원, 2024년 773억원, 지난해엔 410억원에 중간배당 390억원을 더하면 800억원의 자금이 배당금로 빠져나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더팩트 DB

◆ 상생 외치지만 점주와는 갈등은 '현재진행형'

본사의 '배당 잔치'를 바라보는 점주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점주들이 고통받는 가운데 본사는 순이익의 95%를 배당으로 써버리는 '그들만의 잔치'를 벌였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엠지씨글로벌의 매출총이익률은 36.4%로, 더벤티(30.6%)·매머드커피(27.2%)·컴포즈커피(27.0%) 등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원재료 공급 등 본사가 차지하는 마진이 상대적으로 높음을 시사하며, 가맹점주 수익성 악화의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본사와 점주 간 갈등은 이미 수면 위로 드러났다. 최근 모바일 상품권 수수료 전가 혐의 등으로 공정위로부터 약 23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데 이어 가맹점주 300여명은 차액가맹금 반환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아울러 폭발적인 가맹점 증가세 역시 근접 출점으로 인한 제살깎아먹기 논란도 현재진행형이다.

엠지씨글로벌 관계자는 "단순 거리만 보고 출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유동인구 규모와 상권 특성을 함께 분석한다"며 "같은 반경 내 매장이라도 소비 목적과 동선이 다르면 고객이 겹치지 않아 서로 다른 매장으로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결국 가맹점주와 갈등이 지속되면 가맹점 확대가 정체되고 브랜드 신뢰도가 하락할 우려가 있다.

엠지씨글로벌 관계자는 "영업이익 개선보다 가맹점주와 상생을 통한 지속 성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이를 위해 광고비와 판촉비의 절반 이상을 본사가 부담하며 모든 비용은 상호 협의된 기준에 따라 투명하게 집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가맹점주들에게 더 큰 이익이 돌아가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고객과 가맹점주 모두와의 상생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며 브랜드 가치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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