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하정우 출마 ‘초읽기’… 청와대 근무는 선거 스펙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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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참모의 6·3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 출마가 줄을 잇고 있다.
하정우 청와대 인공지능(AI)미래기획수석이 올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은수 청와대 대변인의 충남 아산을 보궐선거 출마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하 수석 등의 행보는 청와대 근무를 선거 출마용 경력을 쌓는 징검다리로 활용했다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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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등 참모 앞다퉈 공천받아
국정보다 당략 우선시하는 여권

하 수석이 누구인가. 이 대통령은 ‘AI 3대 강국 도약’ ‘100조원 AI 투자’ 등을 강조하며 AI미래기획실을 신설했고, 그 자리에 네이버 출신인 하 수석을 발탁했다. 하 수석도 지난해 첫 일성으로 “앞으로 3년 혹은 5년이 AI 골든타임” “AI가 국가 미래의 존망을 좌우하는 시기”라고 했다. 이 대통령이 민주당에서 하 수석 차출설이 나오자 “할 일도 많은데 작업 들어온다고 넘어가면 안 된다”며 만류한 이유일 것이다. 그런데 하 수석은 임명된 지 불과 10개월 만에 정치판으로 옮겨갈 태세다. 더불어민주당은 2024년 부산 전체 18개 지역구 중 유일하게 당선된 부산 북갑의 수성 의지가 강하다. 그렇더라도 당략이 국가적 과제보다 우선일 수는 없다.
청와대 참모의 잇따른 출마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이미 우상호 전 정무수석(강원도지사 후보), 김병욱 전 정무비서관(경기 성남시장 후보), 김남준 전 대변인(인천 계양을 후보), 손화정 전 행정관(인천 영종구청장 후보) 4명의 공천이 확정됐다. 청와대 참모 경험이 입법활동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적지 않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다. 청와대의 인력 운용이 선거라는 이벤트에 좌지우지되는 관행부터 타파해야 한다. 하 수석 등의 행보는 청와대 근무를 선거 출마용 경력을 쌓는 징검다리로 활용했다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작금의 우리 경제는 총체적 위기에 직면해있다. 중동 전쟁과 트럼프 관세에 맞서 청와대가 해결해야 할 국가적 현안이 산적해 있다. 대통령 혼자 국정을 이끌어갈 수 없다. 대통령을 보좌할 참모들의 전문성과 사명감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민생을 살피고, 중립적인 시각에서 국정 운영을 총괄하는 것도 시간이 부족할 판이다. 청와대 비서실은 대통령을 보좌해 국익과 민생을 챙기는 곳이지 선거용 명함에 근무 경력을 적기 위한 ‘출마 대기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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