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1위팀 역대 최초로 PO '전패 탈락'…조상현 "다 감독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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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창원 LG는 리그 내내 좀처럼 틈을 내주지 않는 견고한 요새와 같았다.
1라운드 공동 선두로 나선 이후 단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은 LG는 2013-2014시즌 이후 12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정규리그 1위에 오르며 통합 우승의 기대감을 키웠다.
정규리그 최다 연패가 '2연패'에 불과할 정도로 꾸준한 경기력을 자랑했던 LG는 사상 첫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5위 고양 소노에 '3전 전패'로 무너지는 수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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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올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창원 LG는 리그 내내 좀처럼 틈을 내주지 않는 견고한 요새와 같았다.
'기둥' 아셈 마레이를 중심으로 한 끈끈한 '짠물 수비'에 양준석, 유기상, 칼 타마요로 이어지는 '2001년생 삼총사'의 화력까지 더해지며 좀처럼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1라운드 공동 선두로 나선 이후 단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은 LG는 2013-2014시즌 이후 12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정규리그 1위에 오르며 통합 우승의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봄 농구' 무대에서의 LG는 정규리그 때와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정규리그 최다 연패가 '2연패'에 불과할 정도로 꾸준한 경기력을 자랑했던 LG는 사상 첫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5위 고양 소노에 '3전 전패'로 무너지는 수모를 당했다.

정규리그 1위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한 판도 이기지 못하고 '스윕(Sweep) 패배'를 당한 것은 남자 프로농구 역대 최초다.
27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끝난 소노와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80-90 패)을 마친 뒤 마주한 LG 조상현 감독은 "PO에서의 이런 결과는 다 감독의 부족함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뼈를 깎는 고통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해서 다시 강팀으로 거듭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규리그 종료 후 보름여의 휴식기를 가진 LG는 그사이 경기 감각을 잃은 듯 홈에서 치른 1차전부터 흔들렸다.
팀 3점 슛 성공률이 8%(2/24)에 그칠 정도로 극심한 야투 난조에 시달렸고, 후반 무섭게 치고 올라온 소노의 기세를 막지 못해 역전패를 허용했다.
2차전 역시 허무한 역전패였다.
전반을 43-34로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15개의 턴오버를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수비 조직력까지 한꺼번에 무너진 LG는 경기 막판 타마요와 유기상의 외곽포마저 잇따라 림을 외면하며 고개를 떨궜다.
여기에 팀의 중심인 마레이의 '평정심 붕괴'도 뼈아팠다.
1차전부터 판정에 예민한 반응을 보였던 마레이는 2차전에서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고, 결국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벼랑 끝에서 맞이한 3차전에서는 주도권마저 완전히 빼앗겼다.
1쿼터부터 소노에 5개의 외곽포를 헌납하며 리드를 내준 LG는 경기 내내 끌려다닌 끝에 유의미한 반격도 해보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었다.

조 감독은 "결국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감독인 나의 부족함이 컸다"고 패배를 자책했다.
특히 조 감독은 이번 시즌 가장 뼈아픈 대목으로 백업 자원의 성장과 활용을 꼽았다.
그는 "목표를 플레이오프에 두고 백업 멤버를 탄탄하게 구축하는 것이 올 시즌 숙제였는데, 정규리그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느라 (주전급) 선수들을 과하게 기용한 측면이 있다"며 "결국 백업 요원들이 (제 궤도에) 올라오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떠한 말도 결국은 다 핑계일 수밖에 없다"고 고개를 숙인 조 감독은 "감독으로서 선수들의 컨디션과 경기 감각을 더 세심하게 챙겼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이번 시리즈에 그대로 반영된 것 같다. 이 경험을 밑거름 삼아 내년에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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