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수 선거, 현직 없는 3자 구도 '완전 개방 경쟁'

정영식 2026. 4. 27.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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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제윤경·국힘 김현수·무소속 남명우 출마
오는 6·3 지방선거에서 하동군수 선거는 '현직 프리미엄'이 없는 여야 후보와 무소속 간 3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현직 하승철 하동군수가 국민의힘 본경선에서 탈락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제윤경(54) 전 국회의원, 국민의힘 김현수(57) 전 경남도 대외협력특별보좌관, 무소속 남명우(73) 사단법인 GAP영남협의회장이 맞붙는 구도가 형성됐다.

현직 군수의 경선 탈락으로 기존 군정의 연속성과 변화 요구가 맞물리던 선거 분위기는 사실상 '완전 개방형 경쟁'으로 전환됐다.

◇ 제윤경, '집권여당 프리미엄' 앞세운 선거 전략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후보는 일찌감치 단수 공천을 확정하며 선거 준비에 속도를 냈다. 지난 3월 24일 공천이 확정된 제 후보는 중앙 정치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청와대와 국회·경남도·하동군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통해 예산 확보와 지역 현안 해결을 이끌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국도 2호선 하동 구간 확장, 섬진강유역환경청 신설 및 하동 유치, 농어촌기본소득 도입 등 굵직한 정책 과제를 전면에 배치한 뒤 이를 민주당 원내 지도부에 직접 건의하는 방식으로 '정권 연계론'을 부각하고 있다. 공천 확정 전후로 정청래 민주당 대표, 김경수 경남도지사 예비후보 등 당내 유력 인사들이 하동을 방문한 것도 이러한 기조와 맞닿아 있다.

◇ '이변의 주인공' 김현수, 보수 결집에 공들여

국민의힘 김현수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현직 군수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단숨에 지역 내 주목도를 끌어올렸다. 올해 2월 출판기념회 이후 비교적 조용한 선거 행보를 이어오던 김 예비후보는 공천 확정 이후 거리 인사 등 본격적인 선거 행보에 나서고 있다. 또 문자와 SNS를 통해 '낮은 자세로 끝까지 책임지는 리더십'을 강조하며 유권자 접점을 넓히는 중이다.

공약으로는 사천 우주항공·광양 철강 및 이차전지 산업을 잇는 중간 거점 구축을 통한 섬진강권 단일 경제권 형성, 사계절 체류형 관광지 조성을 위한 하동웰니스문화관광재단 신설, 녹차·대봉감·딸기 등 하동 농특산물의 관광자원화 및 브랜드화를 내세우고 있다. 국힘 경선 탈락 후보들의 공약을 검토해 "더 나은 공약으로 다듬겠다"고 밝히는 등 보수 진영 내 지지층 결집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 무소속 남명우, '비정파적 행정' 강조

무소속 남명우 후보는 정당 정치와 거리를 둔 '비정파적 행정'을 표방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정당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군민을 위한 군정을 펼치겠다"며 '복지 농어촌의 중심, 하동'을 선거 기조로 내걸었다. 오랜 지역 활동을 바탕으로 농어업 고부가가치화, 농어촌 관광산업 육성, 갈사산단 산업화 추진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 '여당 바람'과 '보수 텃밭' 사이, 표심 향배 주목

이번 하동군수 선거의 최대 변수는 전국적인 집권여당 프리미엄이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인 하동 유권자의 표심을 얼마나 자극할 수 있느냐다. 하동군은 지방자치 이후 줄곧 보수 정당 소속 또는 보수 성향 후보가 군수에 당선돼 온 지역으로, 국민의힘에 유리한 정치 지형이라는 분석이 중론이다.

다만 현직 군수의 경선 탈락에 따른 보수층 이탈 가능성, 그리고 민주당 소속으로 다수의 공직선거에 출마하며 인지도를 쌓아온 무소속 후보의 등장은 기존 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민주·진보 진영과 보수 진영 양측이 각자의 지지층을 얼마나 공고히 결집하고, 중도층을 파고드느냐가 최종 승부를 가를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영식기자 jys23@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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