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피로 쓴 북-러 새 역사”…러 국방과 5개년 군사협력 체결 논의

장예지 기자 2026. 4. 2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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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러시아가 '쿠르스크 탈환 1주년'을 계기로 양국의 혈맹 관계를 재확인하고, '5개년 군사협력 계획' 등 군사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벨로우소프 장관이 김 위원장에게 2027~2031년 러시아와 북한 간 상호 군사협력 계획을 체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지만, 조선중앙통신은 이런 내용을 전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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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 러 국방 면담 의견 교환
북 ‘파병 기념관’ 준공식 대대적 보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6일 평양에서 러시아 쿠르스크 해방작전 종결 1주년을 맞아 열린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 준공식에 참석해 연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과 러시아가 ‘쿠르스크 탈환 1주년’을 계기로 양국의 혈맹 관계를 재확인하고, ‘5개년 군사협력 계획’ 등 군사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밀착했던 양국이 중장기적 군사협력을 모색하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반도의 안보 부담이 커질 전망이지만, 실질적인 협력 수준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이 지난 26일 면담하고, 국제 정세와 북-러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도 27일 보도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벨로우소프 장관이 김 위원장에게 2027~2031년 러시아와 북한 간 상호 군사협력 계획을 체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지만, 조선중앙통신은 이런 내용을 전하진 않았다. 통신은 다만 “조로(북·러) 두 나라 사이의 정치군사적 협력과 협조를 더욱 공고히 하고 가일층 강화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일련의 문제들이 토의되었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6일 저녁 평양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 야외에서 열린 참전열사 추모음악회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노동신문은 북한이 참전한 러시아 쿠르스크 해방작전 1주년을 맞아 열린 기념관 완공 소식도 이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26일 열린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 준공식에 참석한 김정은 위원장은 연설에서 “피로 쓴 조로(북·러) 친선의 새 역사, 피로써 전취한 정의의 새 역사를 새겼다”며 ‘혈맹’으로서의 북-러 관계와 북한군의 희생을 강조했다. 준공식에는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장과 벨로우소프 장관이 참여했다.

전문가들은 북-러의 군사협력 계획 체결 논의가 제도화된 중장기 군사동맹의 관계로의 전환을 예고한다고 내다봤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존의 (북-러) 협력이 우크라이나에 초점을 맞춘 단기적 협력 개념이었다면, 이제는 5년 단위 정례적 협력 구조로 격상하게 되는 것”이라며 “(2024년 6월) 맺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넘어 구체적인 군사운용협정으로 나아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구체적인 협력 방안으론 부대 간 소통과 같은 단순 교류 활동부터 연합 형태의 지상군 군사 훈련, 러시아 함대 기항을 통한 해군 훈련, 군사 교육 등이 거론된다. 우려되는 건 핵전력과 재래식 무기를 둘러싼 방산·기술 협력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객원연구원은 “북한은 핵전력과 재래식 전력을 통합 운용하는 방향으로 재래식 무기를 강화하고 있는데, 이를 위한 협력 가능성이 가장 우려된다”며 “또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훈련이 이뤄지면, 한·미, 한·미·일 연합 훈련과 맞물려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북-러 사이에 얼마나 실질적인 협력이 오갈진 현재로선 불확실하다. 장용석 객원연구원은 “북한과 중국은 군사 훈련을 하지 않는데, 러시아가 북한을 통해 이 지역에 발을 들이게 되면 중국과 러시아의 힘겨루기 현상도 생길 수 있다”면서도 “일단 협력의 방식은 여러가지이고, 북한이 필요로 하는 (국방력) 건설에 실제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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