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돈봉투를 내 차에 넣었다" 신고했는데 CCTV엔 '셀프 투척' 정황..성남 재개발 조합장은 왜?
돈봉투 스스로 넣고 경찰 신고 정황에 '자작극 가능성' 무게

설 명절을 하루 앞둔 지난 2월 16일 밤 9시쯤, 경기 수원시 장안구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세워진 GV70 승용차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돈 봉투가 발견됐다'는 여성의 112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신고를 받은 수원장안경찰서 연무지구대가 현장에 출동해 확인해보니 SUV 차량 운전석 등받이 그물망에서 현금 5만원권 100장, 500만원이 봉투에 담겨있었습니다.
신고 현장에는 두 여성이 경찰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성남 상대원2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장 정 모(39) 씨와 사무장 박 모(39) 씨였습니다. 현금다발이 발견된 차는 주로 두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 조합장과 박 사무장은 경찰에 습득물 신고를 했습니다.
이로부터 약 일주일 뒤, 정 조합장은 1300여명이 있는 상대원2구역 재개발조합 단체대화방에 직접 돈 봉투 사진과 함께 관련 내용을 공유했습니다.

일단락되는 듯했던 사건은 얼마 뒤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일부 재개발 조합원이 "조합장에게 뇌물을 주려 한 사람을 찾아내 처벌해달라"며 경찰에 고발장을 낸 겁니다. 적용 혐의는 차량수색과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위반입니다.
고발인은 JTBC 취재진에 "누군가 조합장을 음해해 재개발 사업에 차질이 생기면 2200여명에 달하는 조합원에게 직간접적인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며 "조합장 차에 침입해 몰래 뇌물을 두고 간 사람을 빨리 찾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돈 봉투가 발견된 아파트 지하주차장 CCTV 등을 확보해 분석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CCTV 분석 과정에서 차가 주차장에 세워진 약 6시간 동안 차량 근처로 접근한 사람이 전혀 없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정 조합장의 주장대로 누군가 차량 문을 강제로 열려고 시도하거나 '차량에서 외부 침입으로 의심되는 흔적' 또한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사전에 누군가 넣어둔 돈 봉투를 뒤늦게 발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경찰 신고 약 2시간 전쯤, 아파트 지하주차장 CCTV에 찍힌 정 조합장과 박 사무장의 행동은 어딘가 매우 부자연스러워 보였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위생용 비닐장갑을 낀 손으로 비닐봉지를 든 채 차에 타더니 잠시 후 운전석 뒷문이 열리고는 운전석 등받이 그물망 사진을 찍는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담겼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역시 "현금 봉투에 대해 지문감식도 했지만 유효한 지문은 나오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경찰은 정 조합장과 박 사무장에게 돈 봉투 발견 경위 등 관련 내용을 파악하기 출석을 요구했지만, 이들은 경찰 조사를 거부했습니다.

정 조합장과 박 사무장이 신고한 습득물 현금 500만원은 통상 6개월의 보관 기간을 거쳐 습득자에게 소유권이 생깁니다.
경기 성남 중원구 상대원동 일대 24만2000㎡, 축구장 약 34개 규모의 부지를 재개발하는 상대원2구역 재개발은 총 사업비 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지입니다.

정 씨를 한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경찰은 관련자 진술과 보강 수사 등을 거쳐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상대원2구역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30일 임시총회를 열어 정 조합장에 대한 해임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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