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고유가 지원금 신청 첫날 “어려운 때 큰 보탬”…“소비 늘 듯”
행정복지센터 문 열기도 전 주민 몰려…대부분 고령층
일부 요일제 몰라 헛걸음도
전통시장 매출 상승 기대 속 배송·자영업자는 체감 냉랭

"요즘 같이 어려운 때에 고유가 피해지원금은 큰 보탬이 되죠."
27일 오전 9시 인천 동구 화수1동·화평동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만난 최모(70)씨는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신청하고 나오는 길에 이같이 말했다.
이날은 고유가 피해지원금 1차 신청 첫날이었다. 센터 문이 열리기 전인 오전 8시30분부터 신청자들이 하나둘 몰렸고, 주민 10명가량이 센터 앞 의자에 앉아 순서를 기다렸다. 대부분 인터넷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었다. 센터 입구에는 '오늘 신청 가능한 분은 출생년도 끝자리 1, 6'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출생연도 끝자리 요일제로 신청받는다는 사실을 몰라 헛걸음을 한 주민도 있었다.

경기지역 행정복지센터에서도 비슷한 혼선이 이어졌다. 수원시 권선구 세류3동 행정복지센터에는 신청 요일이 아닌데도 지원금을 달라며 찾아온 고령층 민원이 잇따랐다. 직원들이 대상 여부와 신청 가능 요일을 안내했지만 일부 주민은 "오늘 바로 받을 수 있는 줄 알았다"며 재차 지급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원금 지급에도 현장에서는 서민 경제 부담은 여전하단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차량 운행이 생계와 직결되는 배송기사와 자영업자 등은 일회성 지원만으로는 부담을 덜기 어렵다고도 했다.
수원에 거주하는 배송기사 한덕호(36)씨는 "기름값이 오르면서 하루 수입에서 빠져나가는 돈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피해지원금을 신청하긴 했지만 한 번 받는 돈으로는 오르는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인천 모래내시장에서 14년 동안 건어물을 팔았다는 임병희(54)씨는 "지역화폐로 지급되는 만큼 시장 상인들 사이에서도 기대감이 크다"며 "매출이 5% 정도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빵집을 운영하는 유호중(74)씨도 "최근 손님들이 빵 3개 살 것을 1개만 사는 분위기였다"며 "지원금이 지급되면 소비가 조금이라도 늘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부는 고유가 부담 완화를 위해 피해지원금을 1·2차로 나눠 지급한다. 1차는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1인당 45만~55만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이후 2차에서는 지원 대상을 소득 하위 7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대상자는 다음 달 초 확정된다. 2차 신청은 다음 달 18일부터 시작되고, 1·2차 지원금 모두 8월31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홍준기 기자·최준희 기자·강현서 수습기자 wsx3025@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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