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없어도…허예은·강이슬에 가려져도 ‘음지’에서 빛난 KB 우승 ‘주연들’
송윤하, 식스우먼으로 큰 존재감
나윤정은 벤치서 응원단장 역할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3경기 만에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을 끝내며 ‘V3’를 달성한 청주 KB의 올 시즌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팀의 기둥인 박지수 없이도 선수들이 똘똘 뭉쳐 우승을 일궈냈기 때문이다.
KB는 아산 우리은행과의 4강 플레이오프(PO)를 거쳐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그러나 박지수가 훈련 도중 발목을 다치는 변수가 발생했고, 결국 그 없이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는 악재를 맞았다. 그럼에도 용인 삼성생명을 상대한 3경기에서 모두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끝내 우승했다.
KB는 박지수와 허예은, 강이슬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위력이 막강한 팀이다. 그중에서도 박지수의 비중은 절대적이었다. 박지수 없이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는 KB가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허예은이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를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강이슬도 3경기 평균 20.1점으로 주득점원 역할을 해내며 우승의 중심에 섰다.
다만 허예은과 강이슬의 활약만으로 KB의 우승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이들이 빛날 수 있도록 뒤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낸 다른 선수들의 공헌도 결코 작지 않다.
이채은은 김완수 KB 감독이 그런 선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꺼내는 이름이다. 김 감독은 27일 통화에서 “이채은이 올 시즌 선발 라인업에 들어오면서 한두 단계 더 성장한 것 같다”며 “이채은의 가장 큰 장점은 에너지다. 코트에서 발산하는 에너지가 팀원들에게 상당한 전파력을 보였다. 허슬플레이 같은 부분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평균 10분 남짓 출전에 그쳤던 이채은은 올 시즌 김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30경기 전 경기에 나서 평균 8.4점·2.9리바운드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강한 수비력에 3점슛 성공률 38.6%를 기록하는 등 정상급 자원으로 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2년 차 빅맨 송윤하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시즌보다 출전 시간은 소폭 줄었지만 전 경기에 나서 식스우먼상까지 수상하며 벤치의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플레이오프 6경기에서 평균 7.5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박지수의 백업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여기에 벤치 자원임에도 김 감독이 “어떤 지시를 하든 100% 수행해내는 선수”라고 극찬한 양지수 역시 코트를 밟을 때마다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했어도 벤치에서 응원단장 역할을 충실히 해낸 나윤정 역시 김 감독이 고마워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김 감독은 “올 시즌 부주장으로 경기에 많이 뛰지 못했어도 벤치에서 선수들 케어를 정말 잘해주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려줬다”며 “개인적으로 (나)윤정이에게 정말 고마웠던 시즌”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수 없이도 우승을 일궈낸 KB의 자신감은 이제 ‘통합 2연패’를 향한다. 김 감독은 “시즌 전에도 (박)지수와 미팅을 많이 했다. 올 시즌은 지수의 출전 시간을 조금 더 줄여가면서 지수가 없을 때 나머지 선수들이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많이 연구했다”며 “이번 우승으로 지수도 그동안의 부담을 어느 정도 덜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시즌이 굉장히 뜻깊다”고 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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