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숨통 트여요” 고유가 지원금 받은 시민들 ‘함박웃음’

서형우·윤찬웅 기자 2026. 4. 27.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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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 내달 8일까지 우선 수령
기초수급 60만원·차상위 등 50만원
동복지센터 대기줄…비대상 헛걸음도
“지급 시기 달리 한 것은 낙인” 뒷말

“차에 기름도 넣고 반찬도 사려고요. 소비쿠폰도 큰 보탬이 됐는데, 이번 고유가 지원금 역시 숨통을 트이게 하네요.”

정부의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 첫날인 27일 광주 지역 동행정복지센터 곳곳에는 선불카드나 지역화폐 등을 수령하기 위한 발걸음이 잇따랐다.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지원금은 두 차례에 나눠 지급된다.

이날부터 다음 달 8일까지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이 신청 대상이다. 지원 금액은 기초생활수급자 55만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45만원인데, 광주는 비수도권에 해당돼 1인당 5만원씩이 추가된다. 이번 주는 노동절(5월1일)을 제외하고 ▲월요일(1·6) ▲화요일(2·7) ▲수요일(3·8) ▲목요일(4·9, 5·0) 등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신청 대상자가 다르다.

신청 분산을 위한 이 같은 조치 덕에 이날 대기 행렬은 오래 가지 않았다.

오전 8시50분께 봉선1동행정복지센터에는 20여명의 주민들이 신청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지급 시작 약 30분 만에 모두 마무리 됐다. 다만, 일부 동행정복지센터에서는 신청 대상자가 아님에도 찾아오는 헛걸음 사례가 있어 입구에서부터 해당 여부를 확인하기도 했다.

이후 오전 9시께부터 시작된 신청은 주민등록증 확인 후 지급 금액을 안내하는 순으로 이뤄졌다.

이어 일정 금액이 충전된 선불카드나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광주상생카드 중 하나로 지급 방법을 선택할 수 있었다.

선불카드는 10만원권과 50만원권으로 나뉘었는데,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때와 달리 색깔은 짙은 남색으로 동일했다.

북구 용봉동행정복지센터는 오지급 등 혼선 방치 차원에서 10만원권에 포스트잇처럼 쉽게 뗄 수 있는 스티커를 붙여 나눠주기도 했다.

지원금을 수령한 시민들은 너도나도 웃는 얼굴로 들뜬 마음을 표했다.

용봉동 주민 조영섭(76)씨는 “요즘 기름값이 부담돼 차를 몰고 다니기도 쉽지 않았다”며 “지원금으로 기름도 넣고 생활비에 보탤 생각”이라고 말했다.

봉선동 주민 박모(61)씨는 “지난번 소비쿠폰도 유용하게 썼는데, 이번에도 기름 값이나 가족 외식처럼 생활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고유가 피해지원금 2차 신청 기간은 다음 달 18일부터 7월3일까지다. 1차 때 신청하지 못한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도 이 때 지원금을 수령할 수 있지만, 중복 수혜는 불가능하다.

2차 기간의 주요 신청 대상자인 소득 하위 70% 기준은 다음 달 초에 확정될 계획이며 지원 금액은 10만원이다. 단, 광주 시민의 경우 1차 때와 마찬가지로 비수도권에 해당돼 5만원씩 더 지원받을 수 있다.

지급 시기와 무관하게 지원금은 오는 8월까지 사용해야 한다. 사용처는 지역사랑상품권은 해당 가맹점이며, 신용·체크·선불카드는 유흥·사행업종 등을 제외한 연매출 30억원 이하 매장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취약계층과 소득 하위 70%의 지급 시기를 구분한 것이 지난해 소비쿠폰 선불카드 색상을 달리하며 생활 수준을 드러나게 한 것처럼 수령자의 의지와 무관하게 낙인을 찍는 행정이라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익명의 한 광주 시민은 “지급 시기를 달리하면서 2차 수령 기간 전 선불카드를 사용하는 사람은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이라는 건데 누가 마음 편히 쓸 수 있겠냐”며 “어려운 이들에게 먼저 지급한다는 취지는 좋다지만, 이게 최선이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끝을 흐렸다./서형우·윤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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