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서울에 런던 외 첫 AI캠퍼스…이 대통령 “AI시대 기본소득 필요”

구글이 구글 딥마인드 본사가 있는 영국 런던을 제외하고 전세계 처음으로 한국에 인공지능(AI) 캠퍼스를 연다고 27일 발표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청와대에서 만나, 구글과 한국 연구계, 학계 등과 인공지능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이 대통령과 허사비스의 접견 일정 배석 뒤 브리핑을 열고 “구글은 올해 안에 서울에 구글 에이아이 캠퍼스를 개소해 연구자, 스타트업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허사비스는 구글 연구진을 한국에 파견하는 것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최소 10명 정도의 구글 연구진 파견을 제안했고, 허사비스는 현장에서 동의했다. 허사비스는 단백질 구조 예측 인공지능 모델 ‘알파폴드’를 개발한 공로로 2024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
구글은 정부가 추진하는 ‘케이(K)-문샷 프로젝트’를 중심으로도 협력하기로 했다. ‘케이-문샷’은 에이아이를 활용해 바이오·기후·에너지 등 난제를 해결하는 초대형 도전형 연구개발 과제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허사비스를 만나 구글 자회사인 구글 딥마인드와 에이아이 공동연구, 인재 양성,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핵심 정책인 기본소득을 언급하며 “에이아이 시대인 지금이야말로 기본소득이 필요한 거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허사비스는 “필요성에 동의하면서 주택, 교육 등 기본 서비스는 국가가 제공하되 자본시장 원리를 접목해야 한다는 것도 추가했다”고 김 실장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접견에서 2016년 있었던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세기의 대국’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에서 바둑기사로 유명한 분이 데미스 허사비스가 만든 알파고에 지는 바람에 대한민국이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이제는 바둑 영역에서 알파고를 아무도 못 따라가겠죠?”라고 물었다. 허사비스는 “이제는 굉장히 어렵다. 사람과 에이아이가 합해져 에이아이를 대항하면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제미나이 프로그램을 저도 자주 활용하는데, 가끔은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한다. 일종의 버그”냐고 묻자, 허사비스는 “‘파운데이션 모델’이라는 것이 내놓는 지침이 정확하지 않으면 약간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에이아이를 사용하고, 개발할 때는 적절한 안전장치, ‘가드레일’을 반드시 탑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사비스는 범용 인공지능 도달 시기를 묻는 이 대통령의 질문에 “앞으로 5년 안에, 이르면 2030년에 인간의 모든 인지 능력을 구사하는 범용 인공지능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그 파급효과는 산업혁명 이상의 큰 사회적 변화를 훨씬 빠른 속도로 몰고 올 수 있다”고 말했다. 허사비스는 알파고 대국 10주년을 기념해 이세돌 9단과 자신의 서명이 담긴 바둑판을 이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서영지 고경주 강재구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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