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다빵 내놓자마자 '판박이'…명랑, 카피 논란에 고소까지

김소연 기자 2026. 4. 27.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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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찹사라다'라는 곳이 생겼는데 '쏘쏘사라다'와 같은 곳인가요? 빵 생김새나 포장 용기 디자인 전부 비슷해 보여서 여쭤봅니다."

케이찹사라다 측은 이전 도넛 사업을 했던 박스를 참고해 포장박스를 만들었다고 했지만, 명랑시대는 자사가 개발한 독창적 형태의 박스와 구조·규격이 동일하다는 점에서 '데드 카피(dead copy)'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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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재처에 부정경쟁방지 위반 혐의로 '케이찹사라다' 고발
제품 형태·포장 용기 등 흡사…"프랜차이즈 생태계 교란"
쏘쏘사라다(왼쪽)와 케이찹사라다가 각각 판매 중인 제품 모습.

"'케이찹사라다'라는 곳이 생겼는데 '쏘쏘사라다'와 같은 곳인가요? 빵 생김새나 포장 용기 디자인 전부 비슷해 보여서 여쭤봅니다."

국가대표 핫도그 브랜드 '명랑핫도그'를 운영하는 명랑시대외식청년창업협동조합(명랑시대)에 이 같은 내용의 SNS 메시지가 쏟아진 건 지난 1월부터다. 명랑시대는 지난해 11월 둥근 포켓형 사라다빵을 내세워 쏘쏘사라다를 론칭했다. 케이찹사라다는 그로부터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올 1월 초 문을 열었다. 케이찹사라다의 사라다빵도 둥근 포켓형이었다. 포장 용기와 '맛있게 먹는 법' 안내 문구 모두 쏘쏘사라다와 다를 게 없었다.

단순히 두 브랜드의 콘셉트가 유사하다고 하기엔 많은 부분이 일치했다. 포장 용기가 특히 그랬다. 두 브랜드의 포장 용기를 펼쳐 비교하면 접힘선과 잠금 날개의 형상·위치 등이 똑같았다. 명랑시대가 자체 개발한 오픈형 박스의 내부 수납구조, 사라다빵 사이에 꽂는 장식인 '메뉴픽'도 크기와 모양이 같았다. 케이찹사라다 측은 이전 도넛 사업을 했던 박스를 참고해 포장박스를 만들었다고 했지만, 명랑시대는 자사가 개발한 독창적 형태의 박스와 구조·규격이 동일하다는 점에서 '데드 카피(dead copy)'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쏘쏘사라다(왼쪽)과 케이찹사라다의 '맛있게 먹는 법' 안내표.

빵의 크기도 일치했다. 명랑시대는 수 차례 반죽 배합과 성형 테스트를 거쳐 길쭉한 형태가 아닌 지름 9㎝, 두께 약 5㎝ 크기의 둥근 사라다빵을 만들었다. 케이찹사라다의 사라다빵도 같은 형태와 크기를 갖췄다. 뿐만 아니라 매장에서 안내하는 빵 데우는 방법과 '가장 맛있는 오늘, 가급적 꼭 오늘 안에 즐겨주세요'라는 문구마저 일치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두 브랜드의 사라다빵을 섞어 놓으면 어떤 빵이 어느 브랜드 것인지 구별도 어려울 지경"이라며 "포장 박스나 안내 문구까지 똑같은 건 우연의 일치일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케이찹사라다의 상표와 캐릭터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케이찹'이라는 상표는 기존 고추장 소스 브랜드 '케이첩'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으며, 현재 케이첩 측은 케이찹사라다의 상표 출원 건에 대해 이의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캐릭터도 미국 외식 브랜드 '더 민 토마토(The Mean Tomato)' 캐릭터와 흡사하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명랑시대는 이달 초 지식재산처 기술디자인특별사법경찰과에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케이찹사라다 법인과 대표를 조사해달라는 취지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명랑시대는 카피 문제와 함께 케이찹사라다가 정보공개서 등록 이전 단계에서 가맹 모집을 진행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현행 가맹사업법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본사는 정보공개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한 뒤에야 가맹점 모집이 가능하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시장의 고질적인 '미투 브랜드' 관행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유행 아이템이 나오면 이를 모방한 브랜드가 빠르게 가맹점을 모집한 뒤 문제가 발생하면 상표를 변경하거나 사업을 접는 사례가 반복돼 왔다"며 "피해는 결국 가맹점주에게 돌아가는 구조인 만큼 이번 일을 계기로 개선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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