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무기는 제때 옵니다”…‘빨리빨리 납기’ K방산주 나홀로 질주

김정석 기자(jsk@mk.co.kr) 2026. 4. 2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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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방산주가 주춤한 사이 국내 방산주만 독주하고 있다.

중동발 전쟁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한국 방산주가 '납기 경쟁력'을 앞세워 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과 유럽의 주요 방산주는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 방산주는 이란 전쟁 이전부터 국방예산 확대와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기대감을 선반영해왔다는 평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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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리스크 지속되며
K방산 수출·실적 가시성 부각
생산능력 ‘병목’ 해외방산주는
실적 선반영 해석에 주가 주춤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 [로이터·AP 연합뉴스]
미국과 유럽 방산주가 주춤한 사이 국내 방산주만 독주하고 있다. 중동발 전쟁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한국 방산주가 ‘납기 경쟁력’을 앞세워 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이날까지 국내 대표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1.67% 상승했다. 중동 분쟁을 계기로 국산 요격미사일 천궁-Ⅱ가 글로벌 방위산업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도 86.64%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과 유럽의 주요 방산주는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통의 강자 미국 록히드마틴은 지난 3월부터 이달 24일까지 주가가 21.97% 하락했다. 같은 기간 노스럽그루먼 주가도 20.60% 떨어졌다. 유럽 증시에서는 독일 라인메탈이 20.69%, 프랑스 탈레스가 8.67% 하락했다.

미국과 유럽 방산주는 이란 전쟁 이전부터 국방예산 확대와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기대감을 선반영해왔다는 평가가 많다. 이미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상황에서 실제 군사 충돌이 발생하자 시장은 추가 수주 기대보다 밸류에이션 부담과 실적 반영 속도에 더 주목하기 시작했다.

미국 방산 대형주의 경우 생산능력 병목과 고정가 계약 부담이 주가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쟁으로 미사일과 탄약 수요가 늘어나더라도 생산능력을 단기간에 확대하기 어려운 만큼 늘어난 주문이 곧바로 이익 증가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에 록히드마틴은 생산능력 확충에 따른 현금흐름의 부담이 반영되며 부진한 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유럽 방산주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유럽연합(EU)의 재무장 정책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의 국방비 증액 기조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관련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책 방향성이 뚜렷하지만 실제 발주와 매출 인식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한국 방산주는 실적 가시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재무장 수요가 K2 전차,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유도무기 등 한국산 무기체계 수주로 직접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일 수출 계약이 실적과 이익 추정치에 미치는 영향도 미국·유럽 대형 방산업체보다 큰 편이다.

납기 경쟁력 역시 한국 방산주의 강점으로 거론된다. 미국과 유럽 업체들이 공급망 병목과 생산 적체를 겪는 사이 한국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빠른 납기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될수록 빠르게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의 협상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방산주 투자 패러다임이 달라졌다는 진단도 나온다. 과거처럼 전쟁 뉴스만으로 방산주가 일괄 상승하는 국면이 아니라 각 지역의 산업 구조와 생산능력, 수주 가시성, 실적 민감도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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