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3%↓ 대출 18%↑…경기 소상공인 ‘위기 심화’
78.6% 임차 운영·95.4% 월세…고정비 압박 심화
전문가 그룹 “생애주기별 정밀 지원 필요”

경기도 소상공인들이 매출 감소와 부채 증가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경영 절벽으로 내몰리고 있다. 고물가·고금리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벌어들인 수익으로 이자조차 감당하기 힘든 현상이 확인됐다. 이에 도내 각계 전문기관과 단체들이 함께 해법을 모색하고 나섰다.
27일 인천일보가 경기신용보증재단(이하 경기신보)이 최근 발간한 '2025 경기도 소상공인 백서'를 분석해보니, 도내 소상공인의 경영 실태가 비상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도 소상공인의 평균 매출액은 3억 9957만원으로, 전년(4억 5981만원) 대비 13.1%나 감소했다. 반면, 운영 자금을 충당하기 위한 평균 대출액은 2024년 8712만원에서 2025년 1억 335만원으로 18.6% 급증했다. 매출은 바닥을 치는데 금융 부담은 가중된 셈이다.
경영 환경은 취약하다. 도내 소상공인의 78.6%가 사업장을 임차해 운영 중이며, 이 중 95.4%는 보증금이 있는 월세 형태였다. 고정 비용인 월세 부담이 높은 구조에서 내수 부진까지 겹치면서 소상공인들은 지원이 절실하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대출을 받은 소상공인 중 53.5%가 '거래처 대금 지급 및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꼽았다. 사업 확장이 아닌 당장의 생존을 위한 '방어적 대출'이 주를 이룬 것이다.

다만 소상공인의 54.9%는 정부, 경기도, 공공기관 등의 지원 제도를 인지하고 있다는 통계도 나왔다. 이는 2024년 대비 8.3%p 증가한 수치다.
경기신보는 백서를 토대로 데이터 기반의 정교한 지원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날에는 산업계·학계·금융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는 세미나를 추진하기도 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기존의 획일적인 지원책에서 벗어나 '생애주기별 맞춤형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위기 기업의 재기 지원 및 채무조정 연계 ▲디지털 전환을 통한 경쟁력 강화 ▲창업·성장·위기별 정교한 보증 지원 등이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시석중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현장에서 "이번 백서는 현장의 목소리로 소상공인의 현실을 입체적으로 진단했다"며 "데이터 기반의 정밀 맞춤형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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