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7일의 변화…멈췄던 학교의 시간을 기록하다

최명진 기자 2026. 4. 2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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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평507 갤러리 기획전 ‘다시 피어난 학교’展…내달 31일까지
폐교·공사·완공까지…60여점 어반 스케치로 그려낸 변화 과정
화가로 활동하며 남평 507 운영을 이끌어오고 있는 정명숙 대표.
잡초가 무성하던 폐교가 예술의 공간으로 다시 숨을 쉬기 시작한다.

나주 남평에 조성된 복합문화공간 ‘남평507(대표 정명숙·나주 남평읍 동촌로283)’이 공간의 탄생 과정을 기록한 기획전 ‘다시 피어난 학교: 507일간의 스케치’를 선보인다.

지난 3월 개관한 남평507은 2007년 폐교된 남평북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만든 문화공간이다.
2007년 폐교된 나주 남평북초등학교가 복합문화공간 ‘남평507’로 탈바꿈했다.

약 20여 년간 방치됐던 학교는 나주시 공모사업을 통해 정명숙 대표의 제안이 선정되면서 새로운 문화 거점으로 탈바꿈했다.

‘507’이라는 이름은 옛 지번 ‘광촌리 507번지’에서 따온 것으로, 공간이 지닌 역사와 기억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 대표는 화가로 활동하며 카페·캠핑장 운영, 교육 현장 경험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머물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남평507을 꾸렸다.

부지 약 2천평 규모의 공간은 카페와 갤러리, 세미나실, 체험학습실, 야외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507+ 카페’와 ‘남평 갤러리’, 야외 불멍 공간 ‘감성마루’, 체험학습실 ‘폴라 스튜디오’, 주민 쉼터 등이 자리하고 있다.
어반스케치 ‘다시 피어난 학교’ 전시가 진행 중인 남평 갤러리 전경.

남평507 체험학습실

상설전이 진행 중인 남평507내 카페 공간.

개관 당시 호남 미술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작가 5인을 초청해 ‘남평으로의’ 초대전을 개최한 데 이어, 현재는 첫 기획전 ‘다시 피어난 학교: 507일간의 스케치’가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는 윤민화 광주예술공감연구소 대표 기획 아래, 폐교가 문화공간으로 변화하는 전 과정을 예술적 기록으로 풀어낸 아카이빙 프로젝트다.

김경민·김수옥·김은영·문승일·서채은·선안희·양송희·장윤숙·정성모·조미영·조순옥·조혜경·황경화 13명의 어반스케치 작가가 참여해 약 2년간 현장을 다섯 차례 방문하며 공간의 변화를 기록했다.

작가별 4-5점씩 60여점이 전시되며 방치된 폐교의 모습부터 공사 과정, 완공 이후 모습까지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을 담아낸다.

남평 분교 담벼락과 드들강 봄 풍경 등 지역의 일상과 풍경을 포착한 작품들도 함께 선보이며, 정 대표가 직접 촬영한 영상 작업 역시 전시에 포함됐다.

영상에는 오래된 건물, 나무를 지키고 싶은 마음과 새로운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에서의 고민이 담겼다.

남평507에서는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주말에는 ‘나무인형 콜라주 아트’ 원데이 클래스가 진행되며, 드로잉과 수채화를 체험하는 ‘혼자 그리는 미술시간’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이와 함께 풍경화 그리기, 베이커리 체험, 인문학 드로잉, 반려식물 테라리움 등 다양한 체험이 운영 중이다.

향후에는 나주 지역 작가 전시를 비롯해 사생대회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남평507을 어린이뿐 아니라 다양한 세대가 함께 찾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정명숙 대표는 “아이와 어른 모두 함께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려가고 싶다. 작품 감상에 그치지 않고 휴식과 체험이 어우러지는 방향으로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일상 속에서 가까이 접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다시 피어난 학교: 507일간의 스케치’ 전은 오는 5월31일까지 남평507 내 남평 갤러리 전시실에서 열린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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