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아수라장 속…트럼프보다 먼저 대피한 밴스, 샐러드 먹은 男 [영상]

장지민 2026. 4. 2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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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죽기 싫다" 비명 소리도
트럼프보다 먼저 대피한 부통령에 시선 쏠려
총격사건 지켜보며 웃은 UFC 회장
용의자, 이웃에 평범한 인물로 인식
총격 사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인물들 / 사진=AP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탁자 아래에 몸을 잽싸게 숨겼고 UFC 회장은 총격 현장에도 태연히상황을 지켜봤다.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빨리 대피해 눈길을 끌었다. 현장에서 테이블에 차려진 음식을 음미한 남성, 아수라장 틈을 타 와인을 챙긴 의문의 여성 등 미국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WHCD) 총격 사건 당시 다양한 장면들이 포착됐다.

25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였다. 행사는 워싱턴DC의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진행됐다. JD 밴스 부통령,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백악관 핵심 참모진과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캐시 파텔 FBI 국장 등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사도 참석했다. 이 밖에도 다수의 기자가 참석했던 만큼 총격 사건 당시 만찬장 내부를 촬영한 영상들은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다.

엑스 (X·옛 트위터) 캡처


영상을 보면 비밀경호국 요원은 총성이 울린 직후 단상에 있던 밴스 부통령을 급히 대피시켰다. 이후 헬멧을 쓴 무장 요원들이 연단에 도착했고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고개를 숙이고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밴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먼저 무대 아래로 피신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미국 CBS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밴스 부통령보다 20초 늦게 만찬장 밖으로 대피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뉴스위크는 경호업체 전문가를 인용 “밴스 부통령을 먼저 대피시킨 일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우선순위라는 걸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대통령과 부통령을 먼저 분리하는 것처럼 보였고, 트럼프 대통령을 보호하면서 이동 전 상황을 통제하는 데는 더 시간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또, 비밀경호국 대변인도 “상황이 특정 방식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경호팀은 실시간 무전을 주고받으며 체계적인 절차를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피신 중인 참석자 / 사진=REUTERS


테이블에 있던 행정부 주요 인사도 요원들의 호위 속에 일행과 함께 피신했다. 밀러 부비서실장은 장내가 어수선해지자 임신한 아내를 감싸며 보호했고, 이후 아내와 함께 행사장을 떠났다. 굳은 표정의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아내와 함께 대피했다.

작년 9월 유타 밸리 대학교에서 총격으로 사망한 보수 운동가 찰리 커크의 아내 에리카 커크 역시 “그냥 집에 가고 싶다”며 눈물을 흘리며 행사장 밖으로 나서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격을 받은 듯한 에리카 커크를 캐시 파텔 FBI 국장이 위로했다고 미 피플지는 보도했다.

반면, 행사장에 남겨진 와인병을 챙겨가는 한 여성도 화제에 올랐다. 참석자들이 연회장을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검은 모피 재킷 차림의 금발 여성이 와인병을 여러 개 집어 들고 떠난 것이다. 사건이 연회 초반에 발생했기에 테이블 위에는 먹지 않은 와인이 많았다. 여성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기자인지 다른 자격의 참석자인지도 불분명하다고 뉴욕포스트는 보도했다.

엑스 (X·옛 트위터) 캡처


혼란한 상황 속에서 태연하게 식사를 이어간 남성도 TV 화면에 생중계됐다. 당시 전채 요리로 부라타 치즈와 완두콩 샐러드가 제공된 상황이었다고 한다. 얼마 되지 않아 총격이 발생했고 다른 참석자들은 두려움에 떨며 테이블 밑으로 몸을 피했으나 이 남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수저를 들었다. 이 남성은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이전시의 에이전트 마이클 글랜츠였다. 글랜츠는 미 연예 매체 TMZ에 “경찰이 현장에 있어 안전하다고 느꼈다”며 “이런 일이 매일 일어나는 건 아니지 않나,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싶었다”고 전언했다. 그는 당시 자신의 머릿속에는 CNN 진행자인 울프 블리처가 넘어진 것에 대한 걱정과 샐러드를 다 먹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만찬에 참석한 UFC 데이나 화이트 회장 / 사진=AP


UFC 데이나 화이트 회장 역시 강심장이었다. 그는 당시 대통령이 앉아 있던 헤드 테이블 바로 앞 좌석에 앉아 있었다. 그는 총격 이후 참석자들이 테이블 밑으로 숨는 순간에도 앉아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이후 만찬장 밖을 빠져나온 그는 언론에 “갑자기 사방이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테이블이 뒤엎어지고 총을 든 사람들이 뛰어다녔고 ‘엎드려’라는 소리가 들렸다. 굉장했다”라며 “난 엎드리지 않고 모든 순간을 하나하나 지켜봤고 꽤 미치고 독특한 경험이었다”고 전언했다. 특히 그는 또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자신의 테이블 쪽으로 다가오자 총격범이 근처에 있는 줄 알았다며 여유롭게 웃으며 말했다. 

용의자 콜 토마스 앨런의 구금 모습 / 사진=REUTERS


한편, 총격 사건 용의자 콜 토마스 앨런(31)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그는 2017년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에서 기계공학 학사 학위를, 지난해 캘리포니아주립대 도밍게즈힐스에서 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공학도다. 또 입시 교육업체 C2 에듀케이션에서 시간제 교사로 근무해왔으며, 2024년 12월 ‘이달의 교사’로 선정된 이력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은 용의자가 최근까지 토런스 지역 주거지에서 생활해왔으며, 주변 이웃들은 비교적 평범한 인물로 인식해왔다고 전했다. 그는 범행 직전 가족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고위 관료들이 암살 타깃이 될 것이라는 성명서를 보낸 바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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