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협상 원하면 전화하라”… 이란 “해협 개방·종전 후 핵 논의” [美·이란 전쟁]
美, 유가 크게 올라 고통 겪고
이란 역시 경제난 시달리지만
양측 모두 ‘시간은 내 편’ 인식
전문가 “단기충돌보다 더 위험”
美, 대면 접촉 차단 속 이란 압박
셈법 충돌… 교착 장기화 가능성
지난 주말 파키스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이 무산되면서 양국 간 군사적 대치 상태가 길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대면 협상 가능성을 차단하며 이란과의 협상을 전화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을 우선 개방하고 종전을 선언한 뒤 추후 핵 협상을 이어가자는 제안을 미국에 전달했다.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한쪽이 이길 때까지 서로 피해를 무릅쓰며 경쟁하는 ‘치킨게임’ 형국이다.

이란은 협상 교착에 대한 책임을 미국에 돌리면서 주변국, 중재국과 함께 대안을 찾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오만 방문 뒤 파키스탄을 찾았고, 곧바로 러시아로 이동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러시아에 도착해 “이전 회담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음에도 미국의 접근법과 과도한 요구, 그리고 잘못된 전략 때문에 회담이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문제는 미국과 이란 모두 ‘시간은 내 편’이라고 여기며 상대의 양보를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과 이란 모두 이번 전쟁이 자신의 ‘정치 생명줄’과 직접적으로 연결됐다고 여기고 있어 ‘버티기’는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경제난으로 촉발된 대규모 이란 반정부 시위 사태가 보여줬듯이 이란 역시 미국의 해상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정권에 큰 부담이 되는 측면도 분명히 존재한다. 특히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가 길어지면 이란도 원유 수출이 불가능해져 큰 경제적 압박이 되는 측면도 있다.
미국 역시 먼저 이란을 공격했기 때문에 이란의 요구를 적극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의 입장에선 이란에 많은 것을 양보할 경우 전쟁을 일으킨 명분이 사라지게 된다. 또한 올해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커다란 정치적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평이다.
미국도 호르무즈해협 역봉쇄로 이란에 경제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의 이란 선박 봉쇄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지난 24일 하루 동안 이란 석유 400만 배럴이 미군 봉쇄를 뚫고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7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선 헌법상 전쟁 선포권을 가진 의회의 승인을 받지 않고 이란 전쟁을 시작했기 때문에 ‘전쟁 시한’이 변수다. 5월1일이면 의회의 승인 없이 전쟁을 할 수 있는 ‘60일’ 시한이 끝난다.
이란 전 부통령 출신 정치학자 사산 카리미는 뉴욕타임스에 “전쟁은 멈췄지만 영구적 해결책은 없는 상태”라며 “이 상황이 단기 충돌보다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성균·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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