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담승부] 대구시장 ‘빅매치’ 확정…추경호 vs 김부겸, 박빙 승부 예고

황재승 기자 2026. 4. 2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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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준 “보수 결집이냐 민심 이탈이냐” 최대 변수
사법 리스크·샤이보수 변수…막판 판세 뒤흔든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시장 선거가 전국 정치권의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이 추경호 의원을 최종 후보로 확정하면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의 '전직 부총리 대 전직 총리' 맞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제기됐던 갈등도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일단락돼 단일 대오를 갖춘 상황이다.

경북일보TV '진담승부'는 이 같은 정치 지형 변화를 짚기 위해 홍석준 전 의원을 초청해 선거 구도와 국민의힘 내부 상황을 집중 분석했다. 이날 방송은 더불어민주당 측 패널인 박형룡 달성군지역위원장이 불참하면서 홍 전 의원이 단독으로 출연해 폭넓은 시각을 제시했다. 진행: 임한순 경일대 특임교수.

△추경호 공천, 예견된 결과였나

홍석준 전 의원은 추경호 후보의 공천에 대해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추 후보가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데다 3선 의원으로서 당내 신망이 두텁고, 이진숙·주호영 의원 등이 컷오프된 상황에서 여론조사에서 앞서왔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추 의원이 공천을 받지 않겠나 하는 여론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이 홍 전 의원의 설명이다.

추 후보의 강점으로는 무엇보다 경제 전문성이 꼽혔다. 홍 전 의원은 "차기 시장의 가장 큰 덕목이 경제 살리기"라며, 기획재정부 출신의 경제 관료로서 경제부총리까지 역임한 이력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3선 의원으로 쌓아온 당내 신뢰와 인적 네트워크도 최종 후보 선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최대 걸림돌은 '사법 리스크'

그러나 홍 전 의원은 추 후보의 가장 큰 걸림돌로 사법 리스크를 지목했다. 추 후보는 내란 관련 표결 방해 행위로 이미 두 차례 재판을 받았으며, 5월 말에도 재판이 예정돼 있다. 6월에는 기일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월 두 차례 이상 재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홍 전 의원은 "원내대표로서 표결 방해 행위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혐의 자체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면서도 "이재명 민주당 정권이 어떤 문제를 또 제기할지 모르기 때문에 사법 리스크야말로 추경호 의원에게 걸림돌이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민주당이 선거 국면에서 이 사법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부각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변수로 지적됐다.

△'넘사벽'은 없다…역대 가장 치열한 대구시장 선거

홍 전 의원은 이번 대구시장 선거를 "역대 어떤 선거보다도 좌파 진보와 우파 보수 간의 경쟁이 치열한 선거"로 규정했다. 과거에는 국민의힘 계열 후보가 경선을 통과하면 곧 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했지만, 이제는 그런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2014년 김부겸 후보가 처음 대구시장에 도전했을 때 권영진 후보와의 격차가 약 10%포인트였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지금은 그때보다 김 후보의 몸집도 커졌고 민주당 정당 지지도도 굉장히 높기 때문에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전 의원은 대구 유권자들 사이에 복잡한 심리가 공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을 계속해서 찍어줘 봤자 대구에 떨어지는 게 뭐 있느냐"는 실망감과 함께, "우리 대구마저도 좌파 진보 민주당에게 넘겨주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 두 심리 사이에서 어느 쪽이 더 강하게 발현되느냐, 그리고 보수 성향 유권자들을 실제 투표장으로 이끌어낼 수 있느냐가 막판 승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호영·이진숙의 역할, 그리고 홍석준 전 의원의 행보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이 추경호 후보를 적극 지원할 것인지에 대해 홍 전 의원은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대구 시민들이 바라는 것도 그렇고 국민의힘이 처한 상황도 그렇고, 경선에 참여한 분들은 모두 추경호 후보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김부겸 후보가 대구시장 되는 것은 막아야 된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주호영 의원도 어떤 형태로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전 의원 본인도 이미 실질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그는 지난 금요일 대구경찰청을 방문해 김부겸 후보의 공직선거법 허위사실 공표 고발 사건의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홍 전 의원은 "민주당으로부터 명예훼손 고발을 많이 받아 피고발인 조사는 자주 받았지만, 고발인 조사는 처음"이라며 이번 사안의 무게를 강조했다.

그는 김부겸 후보가 국회의원 시절 자신의 업적으로 홍보한 신매시장 주차장, 황금동 전선 지중화 사업 등이 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하는지 상세히 진술했다고 전했다. "당시 내가 담당 국장이었다"며 직접적인 관련성을 시사한 홍 전 의원은 "만약 이게 입증이 되면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경고했다. 공직선거법에서 가장 엄격하게 처벌하는 세 가지 유형으로 금품 선거, 허위사실 공표, 상대방에 대한 무고 및 흑색선전을 꼽으며, 허위사실 공표가 입증될 경우 선거 결과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진숙의 '눈물의 출마 포기'…보궐선거 기대감도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의 출마 포기 선언에 대해 홍 전 의원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차가 떠났다', '시민 경선을 하겠다'는 등 무소속 출마 의지를 강하게 밝혔지만, 시간이 갈수록 무소속 출마에 따른 부담을 많이 느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캠프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고, 후보 단일화를 끝내 이뤄내지 못할 경우 결과적으로 김부겸 후보의 당선을 도와주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추경호 후보의 달성군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이진숙 전 위원장이 이를 기대하고 출마를 접은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홍 전 의원은 "그렇게 믿고 싶지는 않고, 좌파 후보가 대구시장이 돼서는 안 된다는 말의 진정성을 믿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박덕흠 공천관리위원장이 보궐선거에서도 경선을 원칙으로 한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이 문제는 향후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국민의힘의 위기…당내 분열과 이슈 파이팅 실패

홍 전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이 처한 위기의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진단했다. 첫째는 당내 분란이다. 친한(親韓)계를 중심으로 장동혁 대표와 당 지도부를 향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는 "전쟁을 앞두고 적전 분열 현상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둘째는 106석의 소수당임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민주당 정권을 효과적으로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홍 전 의원은 현 정권의 실정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물가·환율 불안으로 인한 서민 고통, 동성로 상가 공실률 25% 이상으로 상징되는 실물 경제 침체, 장기특별공제(장특공) 폐지 논란, 수도권 부동산 문제 등을 열거하며 "이재명 민주당 정권이 얼마나 잘못하고 있나"를 강조했다. 또한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도 김관영 전북지사 제명, 이원택 후보 관련 금품 문제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음에도 국민의힘이 이슈 파이팅에 실패해 지지율 회복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동혁 대표 퇴진론…"무책임한 주장"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장동혁 대표 퇴진론에 대해 홍 전 의원은 단호하게 반대 입장을 밝혔다. "장동혁 대표가 문제 있고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전쟁을 앞두고 사령관을 사퇴하는 군대가 이길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지도부를 교체하면 오히려 더 큰 혼란만 초래할 것이라는 논리다.

장동혁 대표의 미국 방문 시기에 대해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방문하는 게 맞느냐는 시기의 문제는 제기할 수 있다"고 일부 인정했다. 그러나 방문 성과를 두고 벌어지는 당내 논쟁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박했다. 홍 전 의원은 장 대표가 공화당 전국위원장 조 그루투스를 비롯해 외교 아태 소위원장 등 정계 인사들을 두루 만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 그루투스 전국위원장에 대해 "미국은 우리와 달리 당 대표가 없기 때문에, 공화당 전국위원장은 굳이 따지자면 당 대표와 사무총장을 겸하는 거물"이라고 설명했다.

관계(官界) 면담과 관련해서도 "원래 펜스 부통령과 만나기로 했는데 갑자기 긴급 회의가 잡혀 차관보를 만났다"며, 해당 인사가 공공 파트 차관의 비서실장으로 "우리로 따지면 대통령 비서실장이 장관급인 것처럼 차관 비서실장은 당연히 차관보급"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 "차관보가 맞니 안 맞니" 논쟁을 벌이는 것은 "당내 분란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17대 총선 지도부 교체 성공 사례와의 비교

17대 총선 당시 선거 23일 전 지도부를 교체해 성공한 사례를 들어 지금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홍 전 의원은 "좋은 지적이지만 지금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것이고, 둘째는 당시에는 "선거의 여왕" 박근혜 의원이라는 확실한 대안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에 필적하는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대안이라고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그때와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고 잘라 말했다.

당 지지율 하락의 책임 소재에 대해서도 홍 전 의원은 날카로운 시각을 드러냈다. "비상계엄 사과, 절윤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하락했는데, 장동혁 대표가 하자고 했나? 의원들이 시켰다"며 중진 의원들의 책임을 강하게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원들이 강하게 시켜서 당 지지율이 떨어졌는데 책임을 당 대표가 일방적으로 지고 사퇴해야 된다는 주장은 무책임하다. 좋아할 사람들은 민주당밖에 없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유세 가능성…효과는 제한적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선거 유세 가능성에 대해 홍 전 의원은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별다른 행동 없이 오로지 유영하 후보와 관련된 일에만 얼굴을 내미셨는데, 지금 와서 전국 유세를 과연 하실 수 있겠는가"라며 건강 문제와 함께 전국적 행보에 나설 동기가 있는지를 의문시했다.

설령 유세에 나선다 하더라도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22대 총선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부산·경남 선거를 적극 지원했지만, 결과적으로 오히려 우파 보수 시민들을 결집시키는 역효과를 낳았다는 사례를 들며 "대구·경북 이외 지역에서 도움이 될지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하지 않는 것보다는 좀 도움이 될 것"이라는 단서는 달았다.

△여론조사 현황과 최종 전망

현재까지의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김부겸 후보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홍 전 의원은 "추경호 후보가 본격적인 컨벤션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어느 정도까지는 김부겸 후보의 지지율이 추경호 후보보다 조금 더 높게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샤이 보수층'의 투표 행태가 최종 결과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6월 3일까지는 추경호 후보가 따라붙을 것 같다"며 "이번에는 정말 박빙의 승부로 결론이 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발언 전문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